제1869장
이천후도 기대에 찬 눈빛을 보였다.
“큰 고기를 낚아야 할 텐데, 아니면 손해만 보는 셈이야.”
만약 에너지 영역까지 펼쳤는데 잡힌 게 하찮은 졸개들뿐이라면 소위 말하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 격이 된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비장의 수까지 노출되면 정말 낭패다.
“설수홍은 반드시 올 거야.”
탁재환이 단언했다.
“그놈은 흑수은채의 2인자야. 충분히 큰 고기라고 할 수 있지. 그놈만 처리해도 엄청난 성과야.”
“맞아요! 저희가 설수홍을 잡아 없앤다면 그야말로 5대 산채의 영웅이 되는 거죠! 산채로 돌아가면 성대한 환영을 받을 걸요?”
“할아버지의 체면도 세워줄 수 있고요!”
조상민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침을 삼켰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천후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가 바라는 건 설수홍 하나만이 아니었다. 그의 진짜 목표는 천부기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천부기와의 원한은 오랫동안 쌓여왔고 이제는 서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는 혹시라도 그들이 추적을 포기했을까 염려하여 정신력을 확장해 주변을 탐색했다. 그러자 얼마 가지 않아 후방의 한 지점에서 희미한 기운의 파동이 감지되었다.
“역시 오고 있군.”
이천후는 안도하며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저 파동의 주인은 분명 천부기와 흑수은채의 추격자들일 터였다.
탁재환은 음양 보선을 몰며 일부러 사람이 붐비는 도시와 마을을 거쳐 이동했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아직 황촌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역시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뒤를 쫓아오는 자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좀처럼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반 시간가량 지난 후 일행은 드디어 목적지인 황촌에 가까워졌다. 주위를 둘러보면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고 있었다.
설수홍은 주변을 살피다가 조바심이 난 듯 입을 열었다.
“어르신, 이제 슬슬 움직여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 정도로 외진 곳이면 충분하지 않나요?”
그러나 천부기의 둘째 장로 우상원은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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