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4장
지금 천부기의 본거지는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여황전의 대장로이자 천부기의 기주인 유청산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오늘 안에 우 장로와 나 장로가 죽은 원인을 밝혀내!”
“만약 알아내지 못하면 다시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
평소 고요한 심해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유청산의 얼굴이 이제는 먹구름이 몰려든 하늘처럼 어둡고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
아래쪽에 천부기의 여러 장로들이 모여 있었지만 모두가 좌불안석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천부기의 도련님이자 유청산의 후계자인 유천호는 기주 곁에 서 있었지만 얼굴빛이 더욱 어두웠다.
대전의 공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무겁게 가라앉았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둘째 장로 우상원과 셋째 장로 나은구의 ‘혼옥’이 깨져버렸기 때문이었다.
혼옥이 부서졌다는 것은 곧 그들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기주님, 저는 이 일이 분명 이천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장로가 나서서 말했다.
“우 장로님과 나 장로님께서는 그놈의 초급 제병을 노리고 움직이셨으니 이천후가 그분들의 죽음과 무관할 리가 없습니다!”
이에 유천호는 싸늘하게 쏘아붙였다.
“이천후 때문이라고요?”
“두 명의 신화경 무사가 고작 현령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미천한 놈에게 죽었단 말입니까?”
“그게...”
방금 발언한 장로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이천후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신화경의 강자 두 명을 상대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 순간 문 밖에서 급박한 외침이 들려왔다.
“보고 드립니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출입구로 향했고 유청산은 손짓으로 문지기에게 허락을 내렸다.
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자가 급히 안으로 뛰어들어와 바닥에 엎드려 보고를 올렸다.
“기주님, 방금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흑수은채의 모든 고수들이 출정했으나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 장로님과 나 장로님이 이천후를 추격하여 북쪽으로 향했다가 한 외딴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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