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5장
이천후는 하늘에서 내려와 그대로 금빛 갑옷 신장의 머리를 짓밟았다.
쾅.
금빛 갑옷 신장의 몸이 땅속으로 깊숙이 처박혔고 입에서 선혈이 솟구쳤다. 하지만 그조차 이천후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살점만 남긴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가 짓누르고 있던 적염왕은 그 장면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두 눈이 커다래지고 온몸이 떨렸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조금 전 그 형상은 그의 강력한 정신력으로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그의 정신력은 이미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했으며 이를 통해 상대의 의식 속에서 환상을 만들어내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천후가 순식간에 정신력을 거둬들이자 적염왕의 기억 속에 이천후가 금빛 갑옷 신장을 짓밟는 장면이 깊이 각인되었다.
적염왕은 정신을 차리고 이천후를 다시 보았다. 그의 모습이 아까 기억 속 장면과 겹쳐지면서 적염왕의 눈에 공포와 경외심이 서렸다.
“적염왕, 나에게 복종해.”
이천후는 강렬한 눈빛으로 적염왕을 응시하며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 순간 적염왕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것은 주춤거리던 앞발을 접고 마침내 고개를 숙이며 이천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없이 순종적인 자세였다.
이천후는 속으로 환희를 감추지 못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일어나.”
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적염왕은 곧장 몸을 일으켰고 이천후는 망설임 없이 말 등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더 이상 거부도 저항도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주변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 장로들조차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이천후는 이미 적염왕을 타고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마치 붉은 번개처럼 빠르게 원중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천후, 너는 정말 한심해! 고작 말 한 마리도 길들이지 못하다니!”
유천호는 자신의 적염마 위에서 기를 운용하며 산 아래로 조롱을 날렸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앞에 있던 두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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