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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장

천기혁의 신분과 지위를 고려하면 태상 장로나 초월조차도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여황전에는 서른 명이 넘는 고대 천교들이 존재했지만 이번 수호자 순위전에 참가한 이들은 겨우 네 명뿐이었다. 이는 곧 대부분의 고대 천교들이 태상장로나 전주를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천기혁이 수호자가 되겠다고 나서다니? 이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호자란 결국 보디가드, 쉽게 말해 하인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하하...” 사람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천기혁은 부드럽게 미소 짓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리 놀랄 필요 없습니다. 나연이는 우리 여황전의 공주입니다. 같은 문파에 속한 이상 나연이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그래서 마침 다들 이 자리에 모인 김에 저도 왔습니다.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의 말은 너무나 완벽했고 태상 장로는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니...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경지 아닌가?’ 물론 그가 진심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전혀 믿지 않았다. ‘이 세상에 이렇게 고상한 인간이 있을 리가 없지.’ 이런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말을 지나치게 번드르르하게 하는 자들은 십중팔구 믿을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태상 장로와 초월도 오래도록 풍파를 겪어온 인물들이라 겉으로는 천기혁의 말에 공감하는 듯 반응했지만 속으로는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천기혁을 대놓고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겉치레로 한마디 덧붙였다. “허허, 천기혁 성자는 역시 고결하군.” 이에 천기혁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순전히 의무감으로만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 우나연을 바라보았다. “공주님께서 태고의 마접 혈맥을 지니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혈맥이 완전히 각성하면 고치를 깨고 나비로 거듭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지면서 더 무게감 있게 이어졌다. “저는 그 ‘화접보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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