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5장
“천후 오빠, 오늘 정말 고생 많았어요. 여기가 제 집이니까 제가 제대로 대접해 드릴게요. 그리고 신산 곳곳도 안내해 드릴게요.”
우나연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녀의 작은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가득했다.
이천후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처음 만났지만 어린 공주가 보여준 호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전주 초월의 도움을 받으려면 우나연을 통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이천후와 우나연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마치 오랜 친구처럼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잠시 후 이천후는 소지한을 우나연에게 소개하며 말했다.
“이쪽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야. 나에게 친동생 같아.”
그러자 우나연은 갑자기 소지한에게 별명을 붙여 주었다.
“그럼 그쪽은 ‘지한둥이’ 해요!”
냉정한 성격의 소지한은 당황스러워하며 말이 없었다. 이건 너무 귀여운 별명이라 그는 그 별명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천후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린 공주의 작명 센스는 정말 형편없었다. 남자에게 저렇게 귀여운 별명을 지어주다니.
그렇게 셋은 웃고 떠들며 적염왕을 타고 산을 내려갔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흩어졌지만 유독 한 사람은 그들을 몰래 따라가고 있었다. 바로 고대 천교의 김시후였다.
우나연이 뒤를 돌아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너 왜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야? 딱 들러붙는 딱정벌레 같잖아?”
김시후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공주님, 그리고 이천후 형님, 저도 같이 가고 싶어서요.”
우나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우리끼리 신산을 구경하려는데 넌 따라와서 뭘 하겠다는 거야? 거슬리니까 떨어져 줄래?”
하지만 김시후는 전혀 기죽을 줄 몰랐다. 그는 손에 든 피리를 흔들며 활짝 웃었다.
“여러분이 구경하시는 동안 저는 피리를 연주해 드리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대나무 피리를 입에 가져가 부드럽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그 음률은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선율이었다.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김시후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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