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2장
“후천맹이요?”
이천후는 조직의 이름에 큰 관심이 없었고 어떤 이름이든 상관없었다. 제 역할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좋아요, 후천맹으로 하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청이는 더욱 기뻐했다. 곧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고 눈빛이 반짝였다.
“그럼 바로 무사들에게 우리 조직이 공식적으로 결성되었다고 알릴게요. 그리고 전부 가입하라고 말하겠습니다!”
이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좋아요. 앞으로 후천맹의 일은 청이 씨에게 맡길게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후천맹에 가입하는 모든 사람한테 반드시 우나연과 소지한 씨의 행방을 찾고 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전해줘요.”
그러자 청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서 예를 올렸다.
“명 받들겠습니다, 맹주님!”
그녀는 가녀린 허리를 살짝 숙이며 공손히 인사했고 그 동작 때문에 그녀의 곡선미가 더욱 돋보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 청이의 후배가 다급하게 뛰어왔고 표정에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선배님, 큰일입니다! 만검귀종 놈들이 우리를 찾아왔어요!”
이천후는 그 말을 듣자 눈빛이 서늘해졌다.
‘올 것이 왔군... 생각보다 빨리 움직였네, 만검귀종.’
그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좋아. 이미 왔으니 쉽게 돌아가진 못할 거야.’
청이는 몸을 살짝 떨었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만검귀종이... 왜 온 거지?”
그녀의 목소리에도 당혹스러움이 묻어났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처에 있던 무사 한 명이 급히 전한 소식인데 만검귀종의 무리가 우리 석루를 향해 겁도 없이 들이닥치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 제자의 표정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청이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선배님, 제가 먼저 나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말을 남기고 그녀는 채운종의 동문들과 함께 급히 밖으로 나섰다.
그녀는 걸음을 재촉하며 말했다.
“채민아, 네가 사람들을 모아! 내가 규합한 서른여섯 명을 전부 불러와야 해.”
“네, 선배님!”
곧 청이는 석루 앞 거리로 가서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직까지 만검귀종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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