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0장
“누구든 나를 조롱한다면 그 즉시 소멸시킬 걸세.”
푸른 옷의 남자가 덧붙였다. 그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그 속엔 위엄과 압도적 기세가 담겨 있었다.
그러자 이천후는 조롱하듯 맞받았다.
“누가 앞에서 대놓고 조롱하겠어?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너희 5대 황조의 행태에 대해 손가락질할 걸?”
푸른 옷의 남자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뒤에서 뭐라 하든 내 귀엔 들리지 않는데 뭐 어떤가.”
“...”
이천후는 말문이 막혔다.
이 정도로 뻔뻔한 놈은 또 처음이었다. 그는 이런 사람과 더는 말싸움해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너 이름이 뭐야?”
이천후는 더 이상 말장난에 휘말리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푸른 옷의 남자가 입을 열기 전에 바닥에 널브러진 문철이 다시금 목소리를 높이며 악을 썼다.
“이천후! 너 그 개눈깔 똑바로 뜨고 잘 봐! 이분이 누군지 알아? 우리 5대 황조의 제1성자 ‘희자’ 대인이셔!”
문철은 희자가 옆에 있다는 이유로 다시 기세등등해졌다.
“너 상황 파악 잘 해. 지금이라도 날 놔주면 너랑 네 형제들은 무사할 수 있어. 희자 성자님 앞에서 너희 따위는 한 줌의 재에 불과하니까!”
‘희자!’
이천후는 눈빛이 번뜩였다.
‘이 사람이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5대 황조 최고의 인물 희자란 말이야?’
희자가 등장하자 문철은 자신감을 되찾은 듯 거만하게 굴었지만 이천후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문철, 넌 지금 도마 위의 생선이야. 그런 처지인데 감히 내 앞에서 다시 짖어?”
말을 마치자마자 이천후는 바로 문철의 얼굴을 발로 짓밟았다. 그의 발끝에 강력한 내공이 담겨 있었다.
“아아아아악!”
문철은 살을 찢는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그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웠다.
“희, 희자 대인... 제발 절 구해 주세요... 이천후를... 주, 죽여주세요...”
문철은 비명과 함께 울부짖었지만 희자는 그를 힐끗 쳐다본 뒤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화령경 수준의 네가 고작 반보 화령경에게 이렇게까지 박살났다고? 쥐구멍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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