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1장
모든 무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감히 이천후가 거절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의 눈엔 희자가 직접 나서 이 사태를 수습하고 강력한 선천 영보인 칠홍산까지 선물하려 했던 건 그야말로 하늘이 이천후에게 내린 큰 은혜와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이천후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희자 역시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눈빛이 싸늘히 식더니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
‘흥, 윗사람의 호의를 모르는 놈이군!’
“이천후 저놈은 도대체 얼마나 오만한 거냐? 희자 성자님도 무시하다니!”
“정말이지, 저런 놈은 체면 봐 줄 필요 없어. 내가 희자 성자님이었다면 그냥 저놈 목을 댕강 베어버렸을 거야.”
“희자 성자님이 누군데! 5대 황조의 1인자이자 그야말로 절대적인 존재잖아. 이천후 그놈, 자기가 그런 인물과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스워 죽겠군.”
5대 황조의 무사들은 모두 차가운 시선으로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냈다.
그때였다. 조민희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 이천후에게 다가왔다.
“네가 움직이면 희자는 내가 막아줄게.”
희자가 옆에 있는 한 이천후도 문철을 죽이기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조민희가 이때 나타난 것은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이천후는 그녀에게 감사의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 다음 더는 망설이지 않고 손에 쥔 제곤을 높이 치켜들었다.
“어디서 감히!”
희자가 다시 한번 개입하려는 순간 그는 갑자기 몸 전체가 무언가에 묶인 듯한 이질감을 느꼈다. 손발은커녕 체내의 진원마저 봉쇄된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영역이잖아. 젠장!”
희자는 이를 악물고 조민희를 노려보았다.
“조민희, 네가 이렇게까지 하면 어떤 대가가 따를지 알고 있을 텐데?”
하지만 조민희가 희자를 얽어매는 그 짧은 순간 동안 이천후는 이미 제곤을 휘둘러 문철의 머리를 힘껏 내려쳤다.
쾅.
핏줄기가 사방으로 튀며 문철은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핏빛의 광경은 마치 차가운 철퇴처럼 희자의 뺨을 그대로 후려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직접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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