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3장
무리가 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마주치는 요수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그 대신 요수의 등급은 점점 높아졌다.
이제는 5급 요수가 심심찮게 출현할 정도였고 다행히도 대규모로 몰려오진 않았기에 한두 마리씩 나타날 때마다 무사들이 힘을 합쳐 겨우겨우 처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요수는 무리 전체에 큰 부담이었다. 불과 몇 시간 전진했을 뿐인데 전사한 무사는 이미 천 명을 넘었다.
이천후는 적염왕을 소환해 올라 타려 했으나 그만 조민희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의 변명은 그럴듯했다. 어젯밤 연달아 두 번이나 영역을 발동한 탓에 부상을 입어 걷는 것도 버겁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기 넘치는 얼굴과 발랄한 표정을 보면 부상이라는 말은 그저 핑계에 불과해 보였다.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고는 그녀에게 적염왕을 양보했다.
수영과 임이준을 비롯한 이들 또한 이천후에 대한 태도가 크게 달라져 있었다. 더 이상 깔보는 기색은 눈곱만큼도 없고 오히려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느껴졌다.
어젯밤 그가 보여준 초월적인 전투력은 이들조차 압도당할 수밖에 없을 만큼 강렬했다.
“하하! 천후야, 이 속도라면 오늘 오후쯤이면 산맥 중부에 도착할 수 있겠어!”
연창욱은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은 듯 목소리도 한껏 커져 있었다.
이번 여정 내내 그는 이천후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많은 부러운 눈길을 받았다. 분명 다른 세력들도 그처럼 강력한 동료를 두고 싶어했을 것이다.
이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형님, 저희 약속 기억하시죠. 저는 중부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현청보주를 찾으러 갈 겁니다. 그 이후에 다시 합류하죠.”
“물론이지. 그건 애초에 약속했던 거니까. 네가 말 안 해도 기억하고 있었어.”
연창욱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몇 걸음 다가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이번에 사대 성교가 너무 조용한 게 수상해. 한 번도 움직임이 없거든.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아.”
“네?”
이천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그 거대한 세력이 지나치게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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