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7장
하지만 공작 성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침착하고 유연하게 옥소를 입에 댔고 광풍처럼 날카로운 음파가 퍼져나가 이천후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크윽...”
이천후는 숨을 들이켰다. 마치 수천 수만 개의 은침이 뇌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엄습해왔다.
그는 이것이 옥소를 통한 신혼 공격임을 알고 있었다. 석실 안에서 이미 한 차례 당해본 적 있었기에 대비는 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작 성녀가 화사왕을 조종했듯 자신까지 장악하려 든다면 그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정원 진화!”
이천후가 외치자 정제된 정원 진화가 그의 영혼의 성소에서 타오르며 뇌속에 파고든 모든 음파를 태워버렸다.
정원 진화와 전투왕 부처가 있는 한 공작 성녀의 신혼 공격 따위는 그에게 통하지 않는다.
이천후가 순식간에 의식을 되찾자 공작 성녀의 눈에 잠깐 놀람의 빛이 스쳤다.
이 신혼 공격은 그녀의 비장의 수였고 화사왕조차 이 한 방에 무너졌었다. 그런데 이천후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니?
‘저놈, 정신을 보호하는 보물을 지니고 있군.’
공작 성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 수가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걸 쓰면 그만이다.
그녀가 숨겨놓은 비장의 수는 이 한 가지가 아니었다. 오늘 그녀는 반드시 이천후를 손에 넣을 것이다.
그 순간 이천후가 무섭게 달려들었다. 그는 오른손에 제곤을 쥐고 왼손으로 인을 맺으며 온몸에서 황금빛이 흘러넘쳤다. 그 빛은 하늘과 땅을 뒤흔들 만큼 강렬했다.
이에 공작 성녀의 표정이 다소 굳어졌지만 그녀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옥소를 연주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백조조봉도를 펼쳤다.
이내 옥소가 다시 울렸고 백조조봉도에서 강대한 신조 하나가 소환되어 살기를 머금고 이천후에게 날아들었다.
“흥.”
이천후는 냉소를 흘렸다. 그의 눈에서 찬란한 빛이 번뜩였고 전신의 신력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그의 제곤은 흑룡의 형상을 이루며 날아들어 신조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콰콰콰쾅.
충돌과 함께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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