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8장
뀨오오오...
백조도 최상단에 그려져 있던 봉황이 갑자기 하늘을 찢을 듯한 울음소리를 터뜨렸다.
엄청난 음파가 퍼져나가며 이천후의 몸을 강하게 덮쳤고 그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 울음은 마치 진짜 신수인 봉황이 내지르는 소리 같았다. 거대한 위압과 함께 하늘을 뒤흔드는 힘이 담겨 있었고 어디 하나 빠져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파괴력이 막강했다.
곁에 있던 우나연도 충격파에 휘말려 휘청거리다가 급히 달려가 이천후를 부축했다.
그녀 역시 약간의 피해는 입었지만 이천후보다는 훨씬 가벼웠다.
“오빠, 피... 피가...”
우나연은 이천후의 코와 입에서 흐르는 선혈을 보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괜찮아.”
이천후는 고개를 저었다.
만고 금신이 그의 몸을 보호하고 있기에 생각보다 크게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봉황의 울음은 강력했지만 실질적인 치명상은 입히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봉황을 비롯해 백조도와 완전히 하나가 된 공작 성녀를 바라보며 살짝 골머리를 앓았다. 공작 성녀는 백조도를 몸에 두르고 있었고 거기서 신조들을 소환해 공격까지 해오니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갖춘 상태였다.
그래서 이천후조차도 쉽사리 그녀를 제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공작 성녀를 서둘러 쓰러뜨리고 칠채룡수가 자라는 협곡으로 향해야 했다.
지금쯤 그곳은 전장이 되었을 것이다. 더 지체하면 그 나무를 얻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탁재환 일행에 대한 걱정도 컸다. 5대 황조는 칠채룡수를 얻든 못 얻든 어차피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 뻔했다.
‘공작 성녀를 빨리 이기려면... 금빛 새끼 사자를 꺼내야겠군. 우나연은 전혀 도움이 안 돼.’
이천후는 속으로 그렇게 되뇌었다.
그리고 그는 옆에 서 있는 우나연을 억울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기가 막힌 듯 말했다.
“내가 같이 싸우자고 했잖아. 넌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우나연은 민망한 듯 얼굴이 붉어졌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 미안해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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