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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장

무력감, 절망. 그것이 지금 이천후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음신의 생각은 마치 끝없는 심연의 바다처럼 그의 사방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그가 관상법으로 음신의 의지를 정화하는 행위는 마치 바닷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이 물 한 바가지를 퍼내며 그 바다를 비워내려는 것과 같았다. 도무지 가능할 리 없는 일이었다. 설령 그가 강철 같은 의지를 지녔다 하더라도 이 바다를 퍼내기 전에 그 자신이 먼저 익사해버릴 것이다. 음신이 한 번 손을 내젓기만 해도 금빛 불상은 산산이 부서지고 그 여파로 이천후의 신혼은 매번 깊은 손상을 입는다. 이대로 오래 끌면 그의 신혼은 분명히 다 흩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도 이천후는 끝까지 이를 악물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부서진 불상을 수차례 다시 응축하고 반복해서 화신 비법을 펼쳐 음신의 집념을 끊임없이 정화해 나갔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결코 헛된 싸움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빛 불상은 그의 정신력이 형상화된 존재다. 부서지고 다시 모이고 또다시 깨지며 재구성되는 그 반복 속에서 그의 정신력은 점차 순도 높은 정수로 정련되어 갔다. 그러다 마침내 수은처럼 끈적이고 무거운 질감으로 응축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이천후가 그토록 갈망하던 상태였다. 관상법을 수련하는 이에게 있어서 정신력을 수은처럼 응축시키는 것은 수련의 가장 첫 번째 관문이었다. 그는 오랜 시간 정신력을 수련해 왔지만 지금껏 고작 10분의 3밖에 정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음신과의 사투는 그에게 있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정련의 기회였다. 그가 정신력을 정화하는 속도는 평소보다 몇 배나 빠르게 진전되고 있었다. 상대는 무한한 집념으로 이뤄진 음신이고 그 존재 자체가 마치 절세 고수와도 같아 매번 음신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이천후의 정신력이 단련되고 있었던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그는 정신력의 10분의 4를 정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속도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계속해서 음신의 집념을 정화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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