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151장

‘천청 제군?’ 듣기엔 제법 그럴싸한데 이천후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생전엔 강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남아 있는 혼백조차 희미하고 나약했다. 마치 바람과 비에 흔들리는 시든 꽃처럼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 더구나 천청 제군은 음신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컸다. 만약 정말로 음신에게서 생겨난 의식이라도 된다면 이천후로서는 그 자체로 혐오스러웠다. 그런데 흰옷 남자는 분노를 터뜨리며 이천후를 꾸짖듯 말했다. “본좌는 한때 천하를 뒤흔든 존재였다! 마족이 대륙을 침공하던 시절, 본좌는 일생을 걸쳐 마도와 맞서 싸웠고 무려 여섯 명의 마성, 열여덟 마황, 사십구 명의 태고 대마,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는 마왕들을 토벌하였다!” “인간족의 불씨가 지금껏 꺼지지 않은 것도 다 내 공덕 덕분이다! 네놈이 인간족의 후손이라면 내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해해야 마땅하단 말이다!” “지금 허세 부리는 거야?” 이천후는 코웃음을 지었다.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많은 마족을 베었다고? 허풍이 하늘을 찌르네.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 수련사에 단 한 줄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게 말이 돼?’ “허세? 본좌의 명성은 천하를 뒤덮었다! 세 살짜리 아이조차 내 이름을 들으면 두 손 모아 경배한다고!” 흰옷 남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기세 하나는 대단했다. “하하, 한껏 부풀려 보시지.” 이천후는 기가 막혔다.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혼백이 갑자기 나타나서 거짓말은 늘어놓고 있으니 말이다. “허풍 떨 시간에 몸이라도 숨겨. 바람 한 줄기에도 산산이 흩어질 텐데, 이대로 있으면 어떡해?” 이천후는 빈정대며 말했다. 흰옷 남자는 고개를 저었고 눈빛 속에 깊은 허망함을 담고 나직이 읊조렸다. “본좌는 이미 오래전에 타락했어. 저 음신에게 억눌린 세월만 해도 수천, 수만 년이 넘어.” 이천후는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허술한 말에 내가 속을 줄 알았어? 음신이 강한 건 맞지만 그게 수천만 년을 버텼다고? 그랬으면 나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