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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장

“비록 내 육신은 소멸했지만 남아 있던 이 신혼만큼은 대진을 조종하며 조금씩 그 음신을 갉아먹고 있었지. 원래라면 우리 둘 다 소멸하는 걸로 끝날 싸움이었어. 하지만 네가 나타난 거야...” 흰옷 남자가 이천후를 바라보며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식, 고작 그런 낮은 수련 수준으로 어떻게 본좌가 설치한 화룡 대진을 조종할 수 있었단 말이냐! 만선천서가 지금 네 손에 있는 거지?” 이천후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이미 이 인물이 평범한 존재가 아니란 걸 확신한 데다가 이만큼 쇠약해진 상태로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도 없고 만선천서를 빼앗을 수도 없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하하하하......” 예상외로 이천후의 대답을 들은 흰옷 남자는 소리 내어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웃음 속에는 많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비통함, 허무함, 그리고 안도감까지도. “왜 웃으시는 겁니까?” 이천후는 의아해하며 물었고 동시에 영력으로 보호막을 펼쳐 흰옷 남자를 감싸 차가운 바람과 햇빛을 피하게 해주었다. “내 인생이 웃기단 말이지. 난 재능도 있었고 출신도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결국 그 운이라는 마지막 한 조각이 부족했지.” 흰옷 남자의 목소리에 세월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의 눈빛도 세상의 변화를 담고 있었고 그 속에 짙은 쓸쓸함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너는 대운을 타고났어. 그야말로 하늘이 선택한 사내지.” “하하.” 이천후는 어이없는 듯 웃음을 흘렸다. 흰옷 남자가 말하는 건 결국 그가 ‘운이 좋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함께 쫓겨나 떠돌이 생활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혼자가 되었고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별의별 고생을 다 겪었다. ‘이게 운이 좋은 거라고?’ 물론 지금은 수련의 길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그가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수없이 견뎌내며 무수한 고통과 싸움 끝에 얻은 것이었다. 운이 좋았다는 것은 그저 그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 정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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