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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장

그때도 이천후는 이상하다고 느꼈었다. 검황 기문룡의 태도가 어딘가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그가 만검귀종의 기제성과 수십 명의 제자들을 죽였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는데도 검황 기문룡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를 그냥 놔뒀다. 그 일 이후 이천후는 검황 기문룡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며 그의 진심을 전혀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기문룡은 어쩌면 커다란 계획을 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에 영동곡의 고대 보물이 개방되는 내내 기문룡은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천후는 그 존재를 잊어버릴 뻔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뜻밖에도 그가 나타난 것이다.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유환중이 고개를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보니 진짜 무서운 건 검황 기문룡이었습니다. 기문룡의 실력은 정탁수보다도 강하더라고요. 몇 수만에 정탁수를 압도해버렸습니다!” “뭐라고? 검황 기문룡이 정탁수를 이겼다고?” 지금껏 말없이 있던 공작 성녀가 갑자기 나서서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 나도 검황 기문룡을 알아. 기문룡은 구천 년밖에 안 된 성자야. 만 년 고대 성자인 정탁수와는 급이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습니다!” 유환중은 다급하게 말했다. “검황 기문룡은 자신의 실력을 숨겨왔어요. 확실히 정탁수보다도 훨씬 강했습니다. 기문룡의 검은 천지를 가르듯했고 정탁수를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그 검의 기운은 수백 리를 환하게 비췄고 전장에 있던 무사들도 모두 그 검광을 보았죠.” “하지만 후에 정탁수가 무슨 수를 썼는지 다시 육신을 응집해내긴 했습니다. 다만 원기가 크게 손상되어 급히 도망쳤어요.” 유환중은 분노와 비통에 가득 찬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때... 그때 그놈이 도망치다가 하필이면 저와 상민 형님을 마주친 겁니다. 그놈은 아무 말도 없이 곧바로 상민 형님에게 칼을 휘둘렀어요!” “그놈은 왜 조상민에게 그런 짓을 했어?” 이천후가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유환중은 고개를 저으며 이를 악문 채 소리쳤다. “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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