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1장
조민희의 경고에도 이천후는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유환중의 집안은 대대로 조상민이 속한 산채에 충성을 바쳐왔어요. 충성심만큼은 의심할 필요 없어요.”
조민희는 마지못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이상해. 정확히 말하긴 힘든데 뭔가 꺼림칙해. 내 직감은 꽤 잘 맞는 편이거든.”
이천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요. 난 이런 일을 겪어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러면서 슬쩍 시선을 유환중에게 던졌다. 그의 눈빛에 차가운 살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이후 이천후는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조상민의 원수를 갚는 것은 물론 성수를 손에 넣는 것도 이번의 목표였다.
칠채룡수는 셋으로 나뉘어 있었고 이천후는 그중 두 그루를 이미 손에 넣었다. 이제 정탁수가 가진 마지막 한 그루만 차지하면 칠채룡수가 완전체가 된다.
세 그루를 모두 얻으면 그는 칠채룡령을 수련해내어 화령경에서도 무패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천후는 너무 많은 인원을 데리고 가지 않았는데 탁재환과 그 일행을 포함해 조민희만 데려갔다.
이번은 생사를 건 혈투였다. 우나연은 아직 나설 시기가 아니고 공작 성녀는 비록 전투력이 뛰어났지만 그녀는 천해연맹 소속이었다. 이천후는 과거 한 식구였던 자들과 칼끝을 맞대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나기 직전에 뜻밖의 정보가 유환중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사흘 전에 정탁수가 공작 성녀가 적에게 투항했다고 의심하고 공작 성녀 휘하의 전원을 몰살시켰답니다.”
그 말은 마치 벼락처럼 공작 성녀의 가슴에 정통으로 내리꽂혔다. 그녀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몸을 덜덜 떨며 믿기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그게... 정말이야?”
“이미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재환 형님과 우나연도 다 들었을 거예요. 믿기지 않으면 직접 물어보세요.”
유환중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공작 성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탁재환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피가 맺힌 듯 붉었고 입술도 떨리고 있었다.
탁재환은 무겁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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