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8장
정탁수의 몸에 생긴 균열과 새어 나오는 피는 이천후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건 전적으로 정탁수가 엄청난 마우황법상을 억지로 소환한 대가였다.
그 힘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몸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긴 저런 괴물을 꺼냈는데 몸이 멀쩡할 리가 없지.’
이천후의 예측은 적중했다.
정탁수는 속전속결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단 한 순간도 이천후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곧바로 몸을 움직였고 거대한 팔이 무려 열다섯 개나 나타나 우르르 몰려와 이천후를 내리찍으려 했다.
“와라!”
이천후는 포효하며 맞섰다.
여섯 개의 영동이 동시에 터졌고 온몸에서 신력이 솟구쳤다. 그의 양팔에서 각종 신통과 보술이 연달아 폭주하며 쏟아져 나왔다.
태고의 신궁술, 운일침월, 산예 보술, 그리고 그의 대표 절학인 사월 보술과 적멸신뢰까지. 그는 마신의 열다섯 개 팔과 정면에서 피 튀기는 격돌을 벌였다.
쾅. 쾅. 쾅.
그 광경은 그야말로 말문이 막힐 수준이었다.
황사로 가득 찬 하늘과 대지는 순식간에 광풍에 휩싸였고 그것이 만들어낸 거대한 회오리바람은 마치 살아 있는 폭풍 같았다.
사대 성교의 한 무사는 불행히도 그 회오리에 휘말려 순식간에 몸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그리고 이는 단지 정탁수와 이천후의 싸움이 만들어낸 ‘여진’에 불과했다. 이것만으로도 둘의 싸움이 얼마나 괴랄한지 말 다 한 셈이다.
쾅. 쾅. 쾅.
수차례의 혈투 끝에 이천후는 정탁수가 날린 공격을 전부 막아냈다. 몸 곳곳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그의 회복력은 어마어마했고 금세 멀쩡한 상태로 전투를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이천후는 하나의 사실을 눈치챘다. 정탁수의 마우황법상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낮았다.
수백 개의 팔을 갖고 있긴 했지만 실제로 동시 조종할 수 있는 건 열다섯 개밖에 없었다.
사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팔 하나하나가 태고의 마산과 같은 중량과 마기를 품고 있는데 이를 동시에 수백 개 조종한다는 건 상상을 초월한 일이다. 심지어 정탁수는 지금 부상까지 입은 상태 아닌가.
그건 이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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