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9장
이천후가 가까이 다가가 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신소 석방 안으로 밀려들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들어가 보기도 전에 쫓겨났고 심지어는 아예 들쳐 업혀 거리로 내던져졌다.
그런데도 쫓겨난 이들은 기어가든 빌든 어떻게든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호위병들에게 거칠게 길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대체 이게 무슨 난리야?”
이천후가 혼잡한 광경을 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다들 안에 들어가서 한 판 걸어보려고 그러는 거죠.”
안연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신소 석방은 대형 도박장이에요. 문턱이 높아서 1품 정석 10만 개 정도는 주머니에 있어야 간신히 입장할 수 있어요.”
이천후는 그 말을 듣고 혀를 찼다. 돌 따위를 걸고 노는 데 문턱이 그렇게 높다니. 기본으로 1품 정석을 10만 개나 내놓으라 한다. 그 정도 정석이면 웬만한 집 한 채 값은 족히 나올 재산이었다.
“신소 석방은 대형 판이라 1품 정석 10만 개 정도는 그냥 기본 베팅일 뿐이에요. 그만한 돈 없으면 발도 못 들여놓죠.”
안연철은 땅바닥에 침을 뱉으며 이를 갈 듯 말했다.
“저도 여기서 꽤나 말아먹었어요. 언젠간 기필코 복수할 거예요. 일단은 천기 석방부터 가죠. 제가 제일 많이 진 곳이라 거기서 좀 따서 체면부터 세워야죠. 안 그러면 꿈에 나올 정도로 분해서 미칠 지경이에요.”
“그나마 제정신은 남아 있었네?”
이천후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이 녀석은 영혼까지 탕진한 줄 알았는데 속은 또 아닌 모양이었다.
“당연히 아깝죠! 여기 오기 전에 아버지가 세 창고나 되는 보물들을 챙겨줬거든요. 등천로에서 활동하라고요.”
안연철은 고개를 떨구며 울상을 지었다.
“그런데 열흘 남짓한 사이에 창고 세 개가 거의 텅텅 비었어요. 오늘 장터에서 건진 것만 남았고요.”
“아니,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매일 지냐? 나 진심으로 궁금해. 너 혹시 재수 없는 귀신이라도 붙은 거 아니야?”
이천후가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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