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5장
“하지만 그럼에도 감히 천기 성지를 건드리지는 못하죠. 요즘 들어서야 지존연맹이 비선성에 조금씩 침투하고 있긴 하지만 죄다 소규모 장난질에 불과해요. 몰래 수작을 부리는 수준이죠. 천기 성지의 패권을 흔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요. 왜 그런 줄 알아요? 천기 성지가 비선성 안에 숨겨둔 패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그 무시무시한 정석진도 그저 수많은 패 중 하나일 뿐이죠.”
안연철은 그렇게 말했다.
이천후는 그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존연맹이 비선성에서는 천기를 당해낼 수 없으니 결국 천마 대군을 끌어들여 비선성을 침공하게 만든 것이다. 천기 성지를 무너뜨리기 위해 천마를 이용하려 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천후도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천기 성지는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긴 듯했다.
이런 내막을 하나하나 깨달아가면서 이천후는 비선성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걸 실감했다. 지존연맹이 이대로 물러날 리 없었다. 이번에 다시 석방으로 몰려든 것도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했다.
십여 분 후 그들은 드디어 인급 정원 입구에 도착했다. 거대한 정원들이 서로 맞닿아 하나의 궁전군처럼 이어져 있었고 신소 성지의 석방과 비교해도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정원 입구에 두 줄로 선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모두 검은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강렬한 기운을 내뿜고 살기 어린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수백 번 실전을 치른 정예병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천기의 호위대예요. 석방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어요. 누가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거나 사람을 죽여 보물을 빼앗으려 들면 이 호위대가 바로 나서요. 전부 수준급 무사들이고 대장은 부대경에 거의 다다른 실력자예요.”
안연철은 천기 성지에 대해 꽤나 해박했다.
“근데 천기 성지는 여자 제자들밖에 없는 거 아니야?”
이천후는 문득 궁금해져 물었다. 이곳의 경비대는 모두 남자 무사들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천기 성지는 여자 제자들로만 구성됐지만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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