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7장
“숨을 필요 없어. 저들은 이미 널 봤고 이쪽으로 오고 있어.”
이천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이번에 황자 전하께서는 천기 성지의 여섯 번째 성녀와 도박을 겨루시려는 건가요, 아니면 요황전의 건욱 도련님과 맞붙으시려는 건가요?”
그들은 걸어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우선 들은 소식이 있어.”
대료 제국의 황자가 입을 열었다.
“지존연맹의 고수들이 비선성에 왔다더군. 천기 석방을 어지럽히려는 모양인데 일단 구경이나 하자고.”
그의 검은 머리칼이 폭포처럼 쏟아졌고 눈빛은 번개처럼 빛났다. 걸음걸이는 호방했고 기세는 용맹하며 위풍당당했다.
“어이, 저기 저 사람은 선재동자 안연철 아니야? 또 왔네? 설마 이번에도 50만 5품정석 주고 귀석 하나 사려는 건가?”
그 무리 중 한 사람이 안연철을 발견하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비선성에 이제 막 와서 잘 몰랐는데 귀석이라는 게 한 푼 값어치도 없는 거였다며? 그런데 저 안연철이 50만 5품 정석을 쏟아부었다고?”
“하하, 한 마디로 멍청한 거지.”
장씨 성을 가진 청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안연철의 도박 실력은 처참할 정도야. 귀석을 들고선 보물이라도 되는 양 좋아하더니, 막상 돌을 쪼개자 얼빠진 얼굴로 서 있었지. 50만 5품 정석이 물거품이 됐지 뭐야.”
그는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제 그 녀석과 내기한 사람이 바로 나 장풍이야. 50만 5품 정석을 그냥 주워온 거나 마찬가지야. 솔직히 성취감도 없더라고.”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마자 폭소를 터뜨렸다.
심지어 회색 승려복을 입은 그 어린 여자 승려조차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거렸다.
50만 5품 정석을 주고 귀석을 산 일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저자는 태현문의 성자 장풍이에요. 어제 저에게서 50만 5품 정석을 뜯어갔어요. 게다가 계속 비웃어대서 진짜 얄미웠어요.’
안연철이 이천후에게 정신력으로 전음했다.
“하하하! 안연철의 무용담은 그것만이 아니지! 어제는 황자 전하와 도박석을 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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