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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8장

“형님,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저 검은 잃어도 상관없어요. 진짜 중요한 건 대료 제국 황자의 오만한 콧대를 꺾어주는 거예요.” 안연철이 이천후에게 말했다. “저 자식은 진짜 얄미워요. 제 보물을 그렇게 많이 따가놓고 볼 때마다 일부러 모욕을 줘요. 이대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안연철이 말을 막 끝냈을 때 갑자기 매섭게 몰려오는 칼바람 같은 검기가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안연철은 화들짝 놀라 즉시 현옥빙잠법의를 활성화시켰고 법의가 밝게 빛나며 방어막을 펼쳤다. 그 덕에 그는 겨우 그 검기를 막아낼 수 있었다. 안연철이 고개를 번쩍 들자 그의 머리 위에 팔극신검이 매달려 있었고 검끝은 그의 두피에 닿을 듯 말 듯했다. 안연철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서민국! 미쳤냐? 날 죽일 셈이냐!” 하지만 대료 제국 황자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안연철, 진짜 미안!” “이 검을 방금 막 제련했거든. 아직 다루는 게 서툴러서 말이야. 실수로 그쪽으로 날아간 거야. 그래도 이 보검이 예전 주인을 알아보고 인사하러 간 거라니까? 하하하...” “하긴, 아주 충성스러운 검이네.” “하지만 주인이 못난 게 참 안타깝지.” “팔극신검 같은 보물은 안연철 같은 얼간이 손에 있으면 썩히는 거지. 대료 제국 황자님 손에 있어야 제 실력을 발휘하지 않겠어?” “자, 신검이여, 돌아와. 저 무능한 놈한텐 가까이 가지 마. 하하하!” 대료 제국 황자 일행은 안연철을 향해 입을 모아 비웃어댔다. 안연철의 얼굴은 금세 시퍼렇게 질렸다. 이 개 같은 서민국, 그는 고의로 안연철에게 모욕을 준 것이 틀림없었다. “장풍 형님, 안연철의 옷 좀 봐요. 저건 상등 현옥빙잠사로 만든 법의잖아요?” “눈썰미 있네. 맞아. 저건 현옥빙잠법의야.” “저건 귀한 거죠. 시중에선 거의 구할 수도 없어요. 저 녀석은 옷장에 현옥빙잠사로 만든 옷만 잔뜩 있다더라고요.” “킥킥, 저 선재동자는 지금까지 현옥빙잠법의를 십수 벌이나 잃었대. 근데 또 남아있다니. 오늘은 저거 꼭 뺏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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