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9장
민종호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절단하라는 뜻을 전했다. 자신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었다.
민종호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대료 황자는 이를 악물고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던 감정을 겨우 억누른 채 다시 칼을 들었다.
민종호는 탄탄한 내력을 지닌 정술 명가 출신이었다. 그의 조상 중에는 지사도 있었고 정술에 있어서 출신 배경은 물론 기량도 높은 경지에 이른 자였다.
그는 한때 대료 황자를 도와 스물한 번의 연승을 안겨준 실적도 있었다. 그러니 민종호의 판단이 틀릴 리 없었다.
마음을 다잡은 대료 황자는 다시금 기대를 품었다.
‘어쩌면 바로 금광이 터져 나올지도 몰라.’
그리고 몇 번의 칼질이 더 이어졌고 귤 크기였던 광석은 이제 솔방울만 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불문 보물은커녕 먼지 한 톨조차 나오지 않았다.
대료 황자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이 빠졌다. 그의 얼굴빛은 먹구름이 낀 하늘처럼 한층 더 어두워졌다.
“불문 보물은 어디 갔어? 대체 어디 있냐고!”
대료 황자는 절단도를 쥔 채 손을 덜덜 떨며 민종호를 향해 분노의 포효를 터뜨렸다.
“이게... 어떻게 이런 일이...”
민종호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의 풍부한 실전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제는 보물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만 이번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민종호는 평생 처음으로 어색하고 경직된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저... 저기, 한 번만 더... 잘라보시지요.”
‘한 번만 더?’
민종호의 말이 끝나자 대료 황자는 당장이라도 그를 때려눕히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X발, 이제 겨우 솔방울만 한데 뭘 더 잘라? 여기서 무슨 보물이 나온다는 거냐고?’
하지만 대료 황자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다. 끝을 보기 전에는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절단도를 번쩍 들어 남은 광석을 세게 내려쳤다.
쾅.
광석은 두 쪽으로 갈라졌지만 안엔 아무것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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