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3장
마진호라 불리는 백발 청년은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제 탐룡수는 저희 가문이 선천사에게서 전해 받은 진법입니다. 이 세상에 이걸 사용할 수 있는 자는 저 외엔 없습니다. 선천사가 직접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도 제 판단을 방해할 수는 없죠.”
“그렇다면 내가 너무 예민했나 보군.”
건욱은 씁쓸하게 웃으며 몇 걸음 더 걸어가다가 문득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만약... 안연철을 돕고 있는 자가 선천사의 제자라면?”
마진호는 멍하니 서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지난 선천사는 금기의 고대 광맥에 들어간 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만선천서도 그분과 함께 사라졌어요.”
그는 고개를 떨구고 아쉬운 듯 말했다.
“그렇게 선천사 일맥은 끊겼죠. 이건 정석술계에서 가장 안타까운 비극이에요. 선천사의 그 신묘한 법문은 다시는 세상에 드러날 수 없게 됐습니다.”
“제가 만선천서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반드시 도련님을 도와 큰 공을 세우고 태허 등천로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텐데... 참으로 아쉽군요.”
건욱도 아쉬움에 젖은 듯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한편 이천후와 안연철은 인급 정원 안에 있는 한 방에 함께 있었다.
안연철은 멍하니 테이블 위에 놓인 보물들을 바라보며 얼굴에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오늘 그가 손에 넣은 전리품들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천후는 말없이 속으로 혀를 찼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안연철은 무릎을 꿇고 앉아 이천후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준 데에 감사를 표했다.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준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며 뼈를 깎고 피를 흘리더라도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부담스러웠다. 그저 몇 번 이기게 도와줬을 뿐인데 안연철은 거의 몸이라도 바치겠다고 하니 말이다.
물론 이천후는 그 고마움을 굳이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안연철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신이 필요한 선정을 모으기 위해 이 일에 개입했을 뿐이었다.
“형님, 이건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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