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6장

이천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지금 그의 영력은 제대로 흐르지 않아 도무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데 만약 천란 성녀가 억압에서 벗어나 영력을 펼친다면 그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이천후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신식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천란 성녀의 신혼과 식해를 강제로 억누르려는 심산이었다. 절대 그녀가 정신을 가다듬고 영력을 끌어올릴 틈을 주어서는 안 됐다. 쾅. 쾅. 쾅. 전투 왕불의 금빛 광휘가 칼, 창, 곤봉, 도끼, 도끼날, 갈고리, 삼지창 등 여러 가지 무기로 변해 일제히 천란 성녀의 식해를 향해 쏟아졌다. 동시에 거센 정원 진화가 그녀의 신혼을 휘감아 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천란 성녀는 갑자기 엄청난 압박을 받았고 이천후의 신식 공격은 너무나도 무서워 마치 혼이 산산이 흩어질 듯한 공포감이 밀려왔다. “천막호신!” 그런데 이때 그녀가 어떤 비밀스러운 수법을 쓴 것인지 그녀의 식해와 신혼을 모두 감싸는 금빛 막이 나타났다. 그것은 마치 신의 갑옷처럼 단단하게 그녀를 보호했고 이천후의 정신 공격을 막아냈다. ‘이런 망할!’ 이천후는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성자나 성녀라는 작자들은 하나같이 신혼을 보호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어 그의 신식 공격이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만약 천란 성녀의 신혼을 억누르지 못한다면 이번에는 도리어 그가 눌려버릴 터였다. 그는 이제 천란 성녀의 몸을 붙잡아두기조차 힘겨웠다. 그녀의 몸에서 마치 바다 같은 깊고 거대한 신력이 요동치며 금세라도 그를 떨쳐낼 듯 밀려왔다. 일단 천란 성녀가 벗어난다면 다시는 그녀를 통제할 수 없고 도리어 그녀에게 완전히 제압당하고 말 것이다. 안연철은 지금 아예 쓸모가 없었다. 아까 그는 차를 너무 많이 들이켰기 때문에 이천후보다 중독이 심해 배부른 돼지처럼 곯아떨어졌을 게 분명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천후는 신혼 공격을 강화함과 동시에 정신을 흔드는 수단까지 써먹기로 했다. 그러고는 입을 열어 천란 성녀의 귀를 물었다. 그는 마치 들개처럼 그녀의 귀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