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7장
“꺼져!”
이천후는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며 강대한 기운을 뿜어냈고 그 기세에 두 마리의 요괴가 그대로 날아가 뒹굴었다.
“도망쳐! 저 변태, 실력도 강하다고!”
“괜히 들이댔다가 큰일 나겠어!”
두 요괴는 벌떡 일어나더니 냅다 도망쳤다.
“제기랄...”
그들이 내뱉은 한마디에 이천후는 그대로 토할 뻔했다.
‘멧돼지 정령 하나, 악어 정령 하나, 둘 다 볼수록 눈 버리는 외모인데... 내가 저딴 걸 건드린다고?’
“꺼져!”
이천후가 휘두른 검기 한 줄기가 길가의 시검석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그 위세에 몰래 엿보던 주변의 요괴들이 벌벌 떨며 숨었고 이천후 품속의 어수환이 갑자기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어두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자식아, 두고 봐! 본좌가 언젠가 불사조로 환생하면 네 대가리에 둥지 틀어줄 테니까!”
“흥.”
이천후는 코웃음을 치고는 발걸음을 털며 요기가 하늘을 찌르는 소상원으로 향했다.
그때 길목 한켠에서 송곳니를 드러낸 멧돼지 정령이 코에서 유황 내음을 풍기며 튀어나와 소리쳤다.
“아이고! 형씨, 지금 어디로 간다고? 저 앞은 요괴들이 모여서 회의 중이야!”
그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길 전체에 가득한 요기가 자줏빛 구름처럼 처마 위를 감싸고 있었다.
열여덟 필의 날개 달린 신마가 끄는 유리로 만든 보물가마가 쾅쾅 울리며 지나가고 그 바퀴에는 뇌문석이 박혀 있어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공중에는 여우족 시녀들이 금실로 짠 초대장을 받쳐 들고 떠 있었고 그들의 치맛자락 아래로는 복슬복슬한 꼬리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이천후는 코를 톡 건드리며 태연하게 말했다.
“만요산에서 날 잔치에 초대했어. 난 초대받은 손님일 뿐이야.”
그 말을 들은 길목의 요괴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차 한 대도 없이 이런 모습으로 가다니, 저런 체면 깎이는 꼴을 감당할 수 있으려나? 요괴 천재들은 체면을 생명처럼 여긴다는데...’
예상대로였다. 그가 걸어가는 길 곳곳에서 전차들이 지나다녔고 가마 속에 타고 있던 생령들이 하나같이 이천후를 유심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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