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8장
“세상에! 저 인간 수련자가 악어까지 건드렸대!”
몇몇 요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언니들, 치마단 단속해요! 저 인간은 굶주려서 분간도 못 해요!”
거리의 요괴들이 일제히 열 걸음 이상 물러나며 이천후와 거리를 벌렸다. 마치 그의 몸에서 역병이 번지는 것처럼 피하는 모습이었다.
“이 개...”
이천후의 이마에 핏줄이 일렁이고 전신에서 뇌광이 번쩍이며 폭발했다. 당장이라도 입을 함부로 놀리는 요괴들을 쓸어버릴 듯이 손을 들려는 순간.
“하하... 갈증이 심하셨군요. 오라버니도 참.”
달콤하고 요염한 목소리와 함께 복사꽃 향을 품은 꽃독이 훅 몰려왔다.
하늘 끝 구름 위에서 갑작스레 수정으로 된 수레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레를 끄는 건 별가루를 밟고 나는 이형의 짐승 둘인데 모습은 마치 기린을 닮아 있었다.
수레의 커튼 틈으로 봉숭아 물을 들인 새하얀 발끝이 살짝 나와 발목의 은방울이 찰랑이며 요염한 여우불을 흩뿌렸다.
“헉, 저건... 천호족이야!”
어느 요괴 수련자가 깜짝 놀라 외쳤다.
“서부 요역에서 제일 야성적인 요물이 왔어!”
그 순간 구경꾼들이 폭발했다.
“수레 꼭대기 문양 봤어? 달륜 문양이야! 정통 천호족 혈통이란 말이잖아!”
“저건 아마도 천호족 공주인 홍비 성녀의 수레일걸?”
“들었어? 홍비 공주는 목욕도 천년 여우침으로 한다잖아!”
“그뿐이냐, 방귀만 껴도... 아이, 누가 날 쳐!”
“천호족은 유래가 깊어. 무진 요역의 천호족은 고대 신수인 구미호의 후손이라잖아!”
“홍비 공주는 혈통이 아주 강해서 이미 여섯 개의 꼬리가 돋았대. 아홉 꼬리까지 세 개 남았지!”
...
수정 수레가 우레처럼 다가오는 걸 보며, 그리고 그에 쏟아지는 온갖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천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천호족은 구미호의 후손이자 미연이 속해 있던 그 종족이었다. 미연은 이천후에게 있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존재였다.
과거가 떠오르자 이천후는 지금 이 순간 천호족의 생령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모르게 죄책감이 들었다.
“공주님, 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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