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9장
“공주님, 설마 정말 저 녀석을 태우시려는 건가요? 저놈 완전 변태라니까요!”
시녀의 얼굴은 경악 그 자체였다.
하지만 홍비 공주는 그녀의 말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꽃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이천후를 향해 말했다.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안 타시면 우리 그냥 떠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달콤했고 눈빛은 유혹적으로 반짝였다. 희고 고운 몸이 살짝 움직일 때마다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었다. 마치 영혼까지 끌어당길 것만 같은 강력한 매혹이었다. 아마 세상의 그 어떤 남자도 저항하기 힘들 것이다.
이천후 역시 잠시 정신이 흐려질 뻔했지만 다행히도 그의 정신세계에는 왕불 금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덕분에 곧바로 제정신을 되찾은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먼저 가시죠. 저는 걸어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우르르릉...
그렇게 수정 수레는 멀어져 갔다. 이천후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곰곰이 생각했다.
분명 이곳에 오기 전에 그는 천기 마스크로 얼굴을 바꾸어 지금은 거친 인상의 무뚝뚝한 사내로 변장해 있었다. 절대 누가 봐도 자신이 이천후라는 걸 알 수 없을 텐데.
게다가 오늘이 홍비 공주와의 첫 대면이었다. 본래부터 알던 사이도 아니고 심지어 이 얼굴도 처음 보는 얼굴이다. 설령 변장을 하지 않았다 해도 그녀가 자신을 알아볼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두 번씩이나 자신에게 동승을 권한 걸까?
이건 분명 수상한 일이었다. 이천후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그 여우 같은 여인과는 거리를 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주변의 요족들은 그를 바라보며 마치 괴물이라도 본 듯한 눈빛을 보냈다.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저 변태가 두 번이나 홍비 공주에게 초대받다니?’
심지어 그는 그 초대를 거절했다.
“홍비 공주가 얼마나 아름다운데! 우리 요역의 ‘꽃’ 아니야? 그런데 저 자식이 거절한다고?”
“흠, 혹시 취향이 독특한 건 아닐까? 보통 미모엔 관심이 없고 멧돼지 정령이나 악어 정령처럼 야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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