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3장
그런데 금교왕의 말투를 보면 마치 조민희가 요족 성자를 넘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 자식, 언젠가 기회 되면 뒤통수 한 번 세게 갈겨줘야지.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구먼.’
이천후의 마음속에 슬그머니 꿍꿍이가 올라왔다.
쾅.
그 순간 소상원 바깥에서 천둥을 쪼개는 듯한 굉음이 터졌다. 유리호의 수면이 천 겹의 물결로 일렁였고 하늘에 떠 있던 일흔두 개의 옥대가 동시에 흔들렸다.
아직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분노에 찬 호령이 공중을 가르며 들려왔다.
“망할 자식, 차를 어디다 세운 거야? 주도로 막은 거 안 보여? 운전할 줄은 아는 거냐?”
“이런 미친... 이건 뭐 양반도 아니고 어느 놈 차야 이거?”
“X발... 내 마차 바퀴축이 날아갔다고!”
사방의 이종족 생령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란의 중심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모두가 한결같이 얼굴이 굳어졌다.
소란의 중심은 바로 소상원 입구로 이어지는 주도로인데 거기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열댓 대의 전차가 연달아 추돌을 일으킨 것이다.
사고의 발단은 엉뚱하게도 아무렇게나 세워둔 청동 전차 한 대 때문인데 그건 다름 아닌 이천후가 대충 주차해 놓은 바로 그 전차였다.
“히히...”
이천후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슬며시 웃었다.
‘쟤네가 속도를 너무 냈지, 뭐. 이 좁은 정원 안으로 들어왔으면 당연히 속도를 줄여야지. 쌤통이다!’
“X발, 차 주인이 누구야! 부숴버려!”
성난 목소리가 들렸고 거대한 체구를 지닌 코뿔소 형상의 생령이 울분을 터뜨렸다.
“그거... 쇄성후의 전차 같은데. 막 건드리지 마.”
누군가가 말렸다.
“쇄성후? 그놈은 진짜 우리 요족의 수치야! 이렇게 무례하게 주차를 해?”
코뿔소 생령의 온몸에서 청빛의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그는 분명 보통 실력자가 아니었다. 쇄성후 같은 이도 겁내지 않을 정도였으니.
“청서왕, 진정하십시오. 그 전차는 쇄성후가 직접 운전한 게 아닙니다. 다른 이가 몰았답니다.”
그때 황금색 전차에서 한 젊은이가 내려왔다. 얼굴은 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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