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8장
“좋은 술이네요, 정말...”
조상민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퍽 소리와 함께 고꾸라졌다.
그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만취해 바닥에 쓰러져 코를 골기 시작했고 온몸이 빛을 내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분명 그가 얻은 이익은 막대했다. 천뢰영장이 그의 몸을 조화롭게 다듬으며 살갗에 광채를 더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술맛을 음미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취해버렸고 그 모습을 본 이들은 감히 무리하게 마시려 들지 않았다. 모두가 잔을 들고 아주 조금씩 음미하며 마셨다.
달빛은 눈부시게 맑았고 은빛의 부드러운 광채가 세상을 감쌌다. 강가에 잔잔한 물결이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고 옆에 있는 검은 솥에서는 보물 같은 약탕이 신광과 채색을 피워내고 있었다. 절세의 명주까지 더해지니 사람들은 마음껏 고기를 뜯고 술을 들이켰으며 웃고 떠들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육향과 주향이 뒤섞인 이 광경에선 누구도 가슴속의 피로와 긴장을 기억하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등천로에서 겪은 위험도 흘린 피와 죽음도 잊었다. 오직 평화와 기쁨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연회가 아니었다. 모든 이에게 있어 하나의 특별한 ‘세례’였던 셈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저곳에서 누군가 돌파를 시작했다. 심한 상처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공작 성녀는 이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혈기가 솟구치며 마치 거대한 증기통처럼 정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여린 육신에선 마디마다 소리가 울려 퍼졌고 온몸의 상처들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아물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을 떴다. 몸속의 혈기를 모두 거두고 다시 눈을 뜬 그녀의 눈동자는 전에 없이 맑고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선 더는 한 점의 쇠약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가득한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며 공작 성녀는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웃음소리에 맞춰 밤의 어둠조차 한순간 환히 밝혀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공작 성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고 곡선진 그 몸은 신성한 오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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