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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9장

달빛 아래 공작 성녀의 검은 머릿결이 폭포처럼 흘러내렸고 맑은 얼굴은 얼음처럼 투명해 보였다. 그녀는 하늘가를 떠도는 구름을 바라보며 하얗게 질린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정탁수가 무리를 이끌고 포위해 왔고 나는 결국 본원의 생명 깃털까지 소진해야 했어. 이제 사대 성교와 나 사이엔 피로 얼룩진 원한만 남았지.” 한때 동문이었던 이들과 피를 흘리며 싸우고 가장 가까운 혈육들마저 모두 눈앞에서 스러졌던 장면이 눈앞에서 되살아났다. 그 오색 깃털은 단순한 생명 도구가 아니었다. 그녀의 혈맥이 담긴 유산이자 도를 증명해 신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었다. 도망치는 길 위에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 깃털을 소환해 생명을 건졌으나 성교의 무리가 그 빛을 봉인하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네가 약정으로 정련한 영약 덕분에 많이 회복했어.” 그녀가 곁에 선 검은 옷의 청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방금까지 찌푸려졌던 눈썹 사이로 미세한 따스함이 감돌았다. 달빛은 그녀의 영롱한 옷자락 위를 흘렀고 공작 성녀는 이 순간 마치 언제라도 달을 타고 하늘로 떠나갈 것만 같은 선녀 같았다. “단지 도상의 상처만 회복된 게 아니야. 부서졌던 명륜도 온전히 복원됐어.” 공작 성녀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몸매는 늘씬했고 옷자락은 바람에 휘날렸다. 차가운 달빛 속에서 마치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갈 듯한 모습이었다. 이천후는 청동 약정의 문양을 손끝으로 천천히 문질렀다. “언제 움직일 거야?” “오늘 밤에 바로 움직일 거야.” 그녀가 손바닥을 펼치자 오색의 빛이 그 위에서 번뜩였고 소매가 흩날리며 땅에 떨어진 꽃잎을 휘감았다. “정탁수에게 깨닫게 해줘야지...” 그녀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말은 밤바람에 실려 별빛 속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그 말 속에 담긴 살기는 짙고 무거웠다. “오색 깃털을 반드시 되찾아야 해. 그리고 내 동료들을 죽인 원수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그녀는 말하고 나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이번 일에 너까지 끌어들일 생각은 없어. 이건 나와 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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