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6장
“화형이요?”
현 세상의 수많은 요수들이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바로 ‘화형’이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천지의 변화부터 설명해야 한다. 아득한 태고 시절 천지조차 아직 고정되지 않았고 혼돈의 기운이 소용돌이쳤으며 다양한 본원의 에너지가 들풀처럼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그 시절 요수들은 굳이 인간처럼 형체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 입을 벌려 마시면 천지의 정수가 들어왔고 비늘과 가죽은 혼돈 속에서 단련되어 인간의 성인조차 당해내지 못할 만큼 단단했다.
그때의 태고 신수들은 저마다 본래 모습을 유지한 채 인간의 대능자들을 손쉽게 제압하곤 했다.
그들 중엔 하늘을 찢는 금익 대붕, 꼬리 한 번 휘두르면 천화를 불러오는 구미호 등 그 어떤 주문이나 결계를 익히지 않아도 태생부터 막강한 천부신통을 갖춘 이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천지의 법칙은 완벽하게 다듬어졌고 본원의 에너지는 지맥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요수들이 예전 조상들처럼 구름을 마시고 안개를 삼키며 수련하는 것으로는 고작해야 산의 지배자 노릇이나 하는 게 전부다.
도를 증득하고 성인의 반열에 오르려면 인간의 형체를 얻는 화형의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한다. 짐승의 몸을 벗고 인간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후 인간의 수련법으로 근본을 다시 다져야만 한다.
겉으로 보기엔 요수들에게 불리한 방식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엄청난 이득을 보는 셈이다.
화형을 마친 요수들은 여전히 강철 같은 신체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정교한 수련법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마치 맹수가 날개를 단 격이다. 수련 속도는 인간의 천재보다도 빠르며 요즘 수련에 뜻을 두는 요수들 치고 일찌감치 화형하지 않은 자가 거의 없다.
특히 태고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이종 요수들이 화형을 할 때는 천지를 울리는 변고가 따르기 마련이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한 태고의 용혈족이 화형을 할 당시 아홉 겹의 뇌재가 떨어졌고 막 인간으로 화한 그 모습은 이미 인간의 성현과 맞먹었다고 한다.
“이천후! 빨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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