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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7장

그 인간 형상은 키가 무려 2미터를 훌쩍 넘었고 몸집은 마치 철탑처럼 단단하고 웅장했다. 구릿빛 피부 아래로 울퉁불퉁 솟은 근육들은 마치 정강으로 주조된 것처럼 단단해 보였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는 알몸으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고 짙은 눈썹 아래로는 어렴풋이 이천후의 얼굴 윤곽이 비쳤다. 하지만 표정은 넋 나간 인형처럼 멍청하게 굳어 있었다. 이천후는 그 마신 같은 몸뚱이를 바라보다 숨이 멎을 듯 멈칫했고 목이 바짝 타들어가듯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 “... 적염왕?” 그 부름에 거구의 사내 눈동자에서 갑자기 두 줄기 황금빛 광채가 번뜩이며 피어올랐다. 그는 손발을 허우적이며 뭔가 말하려 했으나 겨우 뱉은 소리는 ‘허허’ 하는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눈동자엔 감정을 주체 못한 흥분한 기색이 가득했다. “드디어 화형에 성공했네! 아이고, 어서 옷부터 입혀줘. 아가씨가 이런 거 보면 곤란하지!” 조민희는 킥킥 웃으며 말하더니 눈처럼 하얀 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그녀의 손끝에서 어두운 기운이 스며나오는 법의 하나가 솟구쳐 올랐고 그대로 적염왕의 몸에 휘감기며 맨몸을 단박에 덮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그제야 겨우 가려졌다. 하지만 적염왕은 여전히 우물거리며 뭔가를 말하려 애썼다. 그러자 이천후는 어색하게 볼을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설마 벙어리 된 건 아니겠죠?” “방금 사람 몸 얻었잖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조민희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감으며 말했다. “마치 갓난아기가 말 배우는 것처럼...”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철탑 같은 사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가 어색하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는 힘겹게 몇 글자를 짜냈다. “주... 주인님!” “형이라 불러, 형!” 이천후는 깜짝 놀라 그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퍽 쳤다. “지금 넌 사람이라고! 사람!” “주... 주인님!” 적염왕은 여전히 그 말만 되풀이했다. 마치 완고한 축음기라도 되는 듯이 똑같은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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