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8장
이천후는 곰곰이 생각해봤다. 확실히 조민희의 비밀스러운 술법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적염왕은 이미 형체도 없이 사라졌을 터였다. 그런데 이어진 조민희의 말은 그의 뒷목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제일 고마워해야 할 건 네 몸에서 나온 두 가닥의 만물의 근원적 기운이야. 그 보물이 없었으면 얜 벌써 실패하고 산화했을 걸? 그러니까 이건 우리 둘이 힘 합쳐 만든 애라고 봐야지. 앞으로는 얘를 자식처럼 키워야지, 안 그래?”
“자식이요?”
이천후는 그 말에 기침하다가 침이 기도로 넘어갈 뻔했다.
‘아니, 민희 성녀 말이 너무 과격한 거 아냐? 우리 둘이 손 한 번 잡아본 적도 없는데 무슨 자식 타령이야!’
“야, 들었지?”
조민희는 적염왕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넌 지금 기린마의 골격을 융합하고 신혈까지 각성했어. 그러니까 앞으로 네 이름은 신마기린이야! 신수이자 기린이라서 신마기린. 어때, 아주 폼나지?”
적염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나... 나... 신... 신마기린...”
“푸하하하하...”
조민희는 눈이 휘어지게 활짝 웃었다.
“이놈아, 5품 선정 25만 근을 꿀꺽 삼키고 간신히 화형했는데 지금 실력이 어떤지 얼른 보여줘!”
쾅.
신마기린은 성실한 녀석이었다. 조민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는 온몸의 기운을 터트렸고 순간적으로 폭풍 같은 기류가 터져 나와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이천후와 조민희를 통째로 뒤집어 엎었다.
“부대경 중기잖아!”
공중에 날아오른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외쳤는데 놀라서 음이탈까지 냈다.
“놀랄 것도 없지.”
조민희는 치맛자락을 툭툭 털며 가볍게 착지했다.
“25만 근의 선정을 불태워 삼키고 거기다가 기린의 뼈와 피를 융합한 조화인데 이 정도 경지 못 올랐으면 그게 더 이상했지.”
이천후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기 주인보다 강한 탈것이라니, 이게 말이 되냐고요...”
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신수의 혈맥까지 각성한 놈이다. 제대로 싸우면 자신이 밀릴 게 뻔했다.
“이놈 봐라, 제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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