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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1장

진기범이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털도 다 안 자란 꼬맹이가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풋...” 신마기린은 콧구멍을 하늘로 치켜들며 하얀 숨을 두 줄 뿜어냈고 갈기털은 성이 난 듯 몇 가닥씩 곤두섰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주인의 친구들이라는 건 알고 있기에 괜히 싸움 붙을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본디 기질이 하늘을 찌를 만큼 오만한 그로선 이천후와 조민희를 제외하곤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 그 낯선 이수가 뻔히 얼굴을 찌푸리며 기세를 내보이자 진기범은 바로 팔소매를 걷어붙이며 앞으로 나섰다. “좋아. 오늘은 꼭 이 녀석한테 예절이 뭔지 가르쳐 줘야겠어!” “기범 오빠, 좀 진정해요!” 조민희가 앞을 막아섰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시냇물처럼 청량한 웃음소리가 주위를 감쌌다. “조기린은 막 주워온 아이라 아직 야성이 남아 있어요!” 그녀가 입에 올린 ‘오빠’란 말 한마디에 진기범은 그새 얼굴이 활짝 펴졌다. 그 옆에 서 있던 도요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말리는 것도 좋지만 괜한 힘 빼지 마. 저 아이 발 한번 구르면 산도 벌벌 떨걸. 아무래도 진기범 네가 감당하기 힘들 듯한데?” 이천후와 조민희를 빙 둘러싼 무리들이 저마다 조기린의 정체를 캐묻기 시작했다. 어디서 어떻게 주워온 건지 다들 궁금증이 폭발한 듯했다. 그중에서도 진기범과 도요는 유난히 예민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이천후와 조민희는 입을 굳게 닫은 채 아무리 물어도 단 하나의 정보도 흘리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그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신마기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신마기린의 출처가 새어나가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많은 무리들과 세력이 그를 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쾅. 그때 하늘이 갈라지듯 천둥 같은 굉음이 터지며 천공이 금빛 번개로 찢어졌고 수만 갈래의 황금빛 광채가 마치 비처럼 쏟아졌다. 폭풍처럼 밀려든 기류에 대지는 금이 가고 마을의 집들은 연달아 무너져 내려 흙먼지가 하늘 끝까지 솟구쳤다. “뭐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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