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8장
‘적산 고대 성자?’
이 여섯 글자가 벼락처럼 이천후의 가슴을 내리쳤다. 사람들 사이로 그 실루엣을 바라보자 오래된 원한이 거센 파도처럼 가슴 깊숙이 밀려들었다.
태허 세계에서 두 사람이 정면으로 맞붙은 적은 없지만 각자 휘하의 세력들이 이미 여러 차례 살벌하게 부딪힌 바 있었다. 얽히고설킨 악연은 점점 깊어졌고 등천로가 갑자기 끊기지만 않았더라면 둘 사이에서 반드시 결전이 벌어졌을 터였다.
그런 자와 설마 이곳에서 이렇게 다시 마주칠 줄이야.
쉬익.
전장의 중심에서 핏빛 광채가 폭발하듯 터졌다. 기린의 혈맥이 완전히 각성된 신마가 완전히 폭주하면서 산을 부수고 땅을 가르는 위세를 몰아 다시 한번 돌격했다. 신마기린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산봉우리가 무너져 내렸고 흙먼지 속에 붉은 달처럼 빛나는 신문이 그것의 이마 위에서 번뜩였다.
“봉인!”
세찬 태자가 양손으로 인을 맺자 성염으로 짜인 결계가 층층이 겹쳐졌다. 동시에 그의 소매 안에서 마흔아홉 줄기의 금빛 광채가 뻗어나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는 황금 깃발로 변화했다. 각각의 깃발엔 세 발 달린 금오가 수놓아져 있었고 그것들이 날갯짓할 때마다 하늘을 태울 듯한 맹렬한 불길이 쏟아졌다.
“금오분천진!”
이때 공작 성녀가 소리쳤다.
한때 금오왕은 이 진법 하나로 여덟 명의 반성자를 산 채로 재가 되게 만든 바 있었다. 그런데 그 악명 높은 살기 가득한 진법이 지금 세찬 태자의 손에 들려 있다니.
비록 세찬 태자의 수련 경지가 그리 깊지 않아 이 대진의 신위를 온전히 끌어낼 순 없었지만 신마기린을 억누르기엔 충분했다.
“이천후, 빨리 움직여! 신마기린부터 구해야 해!”
조민희가 허공을 딛자 청록빛 치맛자락이 연꽃처럼 활짝 폈다. 그녀는 먼저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꿈 깨!”
황혜교와 보라색 옷을 입은 강력한 여인이 냉소를 지으며 함께 날아들었다. 그들은 마치 바다에서 솟구치는 교룡처럼 조민희의 사방을 완벽히 봉쇄해버렸다.
“적염왕을 구해야 해!”
이천후의 온몸에서 금빛 화염이 치솟자 그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적들이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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