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3장
겉보기엔 온화하고 문인 같은 적산 고대 성자였지만 한 번 폭발하자 그 잔혹함은 실로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그대로 튀어올라 검은 전차 위로 날아올랐다. 표정은 일그러졌고 눈빛은 잔인하게 번뜩였으며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하늘을 뒤덮을 듯했다.
이천후의 왼팔에 새겨진 용 문양이 금빛 비늘과 함께 터져 나왔고 가까스로 스쳐 지나가는 전차의 뾰족한 창날을 막아낸 순간 금속이 맞부딪치는 불꽃 속에서 그는 느긋하게 웃었다.
“대능이 만든 법기를 네까짓 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너 하나 즙짜는 건 충분하지!”
적산 고대 성자는 사납게 웃으며 고삐를 확 잡아당겼다. 그러자 전차에 달린 아홉 개의 청동 방울이 동시에 울렸다.
“그래, 네 탈것이 어떻게 됐나 봐봐.”
이천후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전장 서편으로 스쳤고 그 순간 심장이 쿡 하고 죄어왔다.
서쪽 전장 한복판 49개의 유금 대기가 사방을 막은 감옥을 형성하고 있었고 각각의 깃발엔 삼족금오의 허상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안에 갇힌 신마기린은 온몸의 찬란한 비늘이 이미 검붉게 바래 있었고 뿔에서 용암처럼 뜨거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몸부림 하나하나에 깃발 진영은 하늘을 뒤덮는 황금 화염을 쏟아부었고 기린의 비늘과 갑옷은 끓는 듯이 녹아내리며 벗겨졌다.
또다시 전신이 불타오르는 고통 속에서 기린은 거의 핏물로 녹아내리기 직전이었다.
이 모든 게 세찬 태자가 일부러 금오 대기진의 위력을 조절해 죽이진 않은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신마기린은 이미 재로 사라졌을 것이다.
기린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이천후의 마음은 불타듯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적산 고대 성자가 끈질기게 그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이천후가 적산 고대 성자와 체력전을 벌이며 그의 법기 전차가 더는 버티지 못할 때까지 시간을 끌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린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더 늦기 전에 구해내지 않으면 기린은 죽는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어 결국 이천후는 다른 동료들에게 희망을 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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