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6장

“우리 적산 고대 성자님께서는 머지않아 대제의 자리에 올라 만계에 위엄을 떨칠 분이시다!” “성자님은 이미 대제의 기운을 드러내셨다! 오늘 이천후를 죽여 인간족 제일 천교의 시체로 통천의 길을 닦으실 것이다!” 붉은 갑옷을 입은 팔 명의 전신들이 전차를 에워싸며 미친 듯이 고함쳤다. “이 자식들아, 어디서 그렇게 설쳐! 그 고물 전차는 나 어릴 적 개구쟁이 때 지겹게 가지고 놀았던 거야!” 분홍빛 유광이 전장을 가로지르며 이천후 곁으로 날아들었는데 분홍색 전투복을 입은 탁재환이 욕설을 내뱉으며 뛰어든 것이다. 그는 이천후가 적산의 청동 전차에 얻어맞아 입가에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속으로 쌍욕을 퍼부었다. ‘저 자식이! 수장이 세찬 태자를 쏠 때 몰래 들어와 공격만 안 했어도 그 몇 대 안 되는 고철덩어리들이 감히 이천후에게 중상을 입힐 수 있었겠냐고!’ “수장! 내가 거들게!” “괜찮아.” 이천후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전장을 휩싸고 솟아오르는 연기를 바라봤다. “도요 공주를 금오대기진으로 보내. 도요 공주의 관통 재능만이 신마기린을 구할 수 있어.” “이미 해봤어!” 탁재환은 말하며 자신의 분홍빛 수정 갑옷을 벗겨내고 있었다. “세찬 저 자식이 성화 영역으로 진형 전체를 철통같이 감쌌어. 그래서 도요가 아예 들어가지 못해. 이 갑옷을 얼른 입어! 아까 성자 셋이 함께 공격했는데도 방어 하나 안 뚫렸어!” 이천후는 그 화려한 분홍색 갑옷을 힐끗 보고는 연신 손사래를 쳤다. “필요 없어. 넌 네 몸이나 챙겨.” 그리고 그는 시선을 들었다. 조민희는 미혜와 고대 가문 천교 수십 명에게 포위돼 숨 돌릴 틈도 없어 보였고 진기범은 하얀 옷이 피에 젖은 채 버티고 있었으며 공작 성녀는 날개가 꺾인 채로 아직도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조상민 일행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계속 밀려나고 있었다. 5대 산채 전우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걸 보자 이천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더는 끌 수 없어! 내 탈것 하나 구하자고 이렇게 많은 형제들을 잃는다면 너무 값비싼 대가야! 탁재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