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8장
“소지한 님!”
“규천사이신 소지한 대인님이시다!”
“소 대신님!”
과거 소지한과 얽힌 적 있던 탁재환, 조상민 등은 일제히 흥분에 찬 외침을 터뜨렸다.
“지한 씨였군요, 역시 지한 씨였어요!”
이천후는 곧게 선 그 인물을 눈에 담았다. 그의 얼굴은 만 년 된 얼음처럼 냉랭했고 주위의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했다.
이천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지한이 나타났다.
예전에 안연철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그는 막연히 그게 소지한의 짓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흔적조차 없었는데 이렇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그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형님! 바로 이분이 저를 이끌어주신 고수 선배님이십니다!”
안연철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 감격에 벅찬 그는 목소리의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규천사님!”
그 이름이 터지듯 울려 퍼지자 황촌의 전사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지존연맹의 무리들은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규천사’, 이 세 글자는 천근처럼 무겁고 이름 하나만으로 수많은 수련자들의 무릎을 꿇게 만드는 존재였다. 게다가 전설 속 대제에 필적할 존재였다.
천선사는 선정을 다루는 자고 규천사는 에너지 영역, 곧 천지의 대세를 다루는 자였다. 그들은 산천의 흐름을 손가락 하나로 불러들여 한 번의 손짓만으로도 백만 대군을 재로 돌릴 수 있는 존재였다.
“지존연맹, 너희에게 죽음을 내린다.”
소지한은 눈썹 하나 꿈틀하지 않고 허공에 열 손가락을 가볍게 그었다.
그러자 백 리 너머까지 퍼진 지맥의 정기가 살아난 듯 소리치며 거대한 황룡의 형상을 이루어 그에게 몰려들었다. 금속이 떨리는 듯한 ‘쨍쨍쨍’ 하는 소리가 귀청을 때리고 순간 자줏빛 기운이 하늘로 치솟았다.
곧 끝이 보이지 않는 지정의 기운이 소지한의 주위로 모여들더니 거대한 병기로 응결되었다.
그것은 무려 삼백 장에 달하는 거대한 검이었다. 허공에 정지된 그 검의 자줏빛 기운은 하늘의 구름조차 요사한 색으로 물들였고 그 위압은 감히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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