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493장

뚱뚱한 닭이 날개를 퍼덕이며 미친 듯이 버둥거렸다. 그러다가 이천후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시간 안에 알 못 낳으면 네 다리를 잘라서 신마기린한테 먹일 거야.” 이건 단순히 협박이 아니었다. 십진계가 낳는 알은 신단에 필적하는 귀물이라지만 이놈은 지독하게 인색해서 닭털 한 가닥도 아까워했다. 장식품처럼 놔둘 바엔 차라리 이놈의 보혈을 빼 약재로 쓰는 편이 나았다. 그 말에 십진계의 볏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비겁하고 소심하긴 해도 사람 눈치 보는 건 태고 십진계 중 최고였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 귀하디 귀한 몸뚱이가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사실 십진계는 하늘의 총애를 받는 존재로 몸 전체가 희귀한 보물 덩어리였다. 살 한 점, 피 한 방울까지 신단 못지않은 가치를 지녔지만 이 종족은 전투 능력이 전무했고 잘하는 거라곤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하늘을 날고 땅을 뚫는 게 그들의 생존 비결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종족들이 이들의 고기를 노렸고 십진계는 태초 이래 줄곧 사냥의 대상이었다. 이 녀석도 어릴 적 가까운 혈족들이 각지의 고수들에게 둘러싸여 사냥당하고 잡아먹히는 걸 지켜봐야 했고 지금까지 눈치 하나로 생존했다. 다른 동족들이 산속 깊은 곳에 숨어 살 때 이놈은 정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들을 전전했다. 낮엔 시장을 어슬렁거리고 밤엔 주막 지붕 위에서 졸고 평범한 가금류 무리에 섞여 살았다. 누가 그저께 장터에서 봤던 회색 털의 닭이 태고 시대 8대 진미 중 으뜸이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처음 이천후와 마주쳤을 땐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그때 욕심을 못 참고 천년 화령지를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그만 알을 두 개나 낳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알을 낳고 삼키기 전에 이천후에게 딱 걸렸다는 것이었다. 자기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평소엔 절대 사람들 앞에서 알을 낳는 일 없었고 낳자마자 바로 삼켜버리는 게 철칙이었는데 그날은 대낮에 대로변을 어슬렁거리다 결국 사고를 친 것이다. 지금은 이 악당들 손에 떨어졌으니 아무리 후회해봤자 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