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4장
“됐어, 완전히 회복했어!”
조민희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았다. 이 이수는 그녀가 직접 기린마의 뼈를 이용해 정성껏 키운 존재로 거의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그 완전한 전신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쏟아 부은 그녀였기에 이제 다시 눈빛에 황금빛 생명이 돌아온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생이 전부 보람으로 바뀌었다.
이천후는 주저앉듯 청석 위에 털썩 앉아 길게 숨을 내쉬었다. 앞에서 금빛 비늘을 반짝이며 꼬리를 유유히 흔드는 신마기린을 보며 그동안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비로소 가라앉았다.
“십진계의 신란 덕분이야.”
그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중얼거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마기린은 금오신화에 살이 찢기고 뼈까지 드러나는 처참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주변은 곧 떠들썩해졌고 도요는 반쯤 남은 달걀껍질을 들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게 금오신화도 치료한다니! 이 달걀껍질 가루로 약을 만들면 약사들이 서로 뜯어먹고 싸우겠네!”
“우리 마을도 이제 진짜 마을 수호 보물이 생긴 거네!”
“다음에 알 낳을 땐 미리 말 좀 해줄래?”
“십진계, 너 진짜 대단해. 신마기린의 목숨을 살려내다니!”
황촌 사람들은 십진계를 칭찬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댔다.
그때 건초더미 위에 웅크리고 있던 붉은 깃의 커다란 수탉이 그 말을 듣고 목을 쭉 빼 들었고 볏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놈들 같으니라고!”
십진계는 날개를 퍼덕이며 맷돌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내가 구천궁에 있을 땐 신선들도 알 하나 받으려면 제물 바치고 줄서야 했거든!”
“알았어, 알았어. 네가 최고야.”
이천후가 재빨리 말을 잘랐다.
“내일 당장 탁재환 시켜서 참나무로 닭장 지어줄게. 안에 천조 벨벳으로 세 겹이나 깔아놓을게, 어때? 괜찮지?”
“그 정도면 괜찮지.”
십진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날 잘 모셔. 맛있는 거, 재밌는 거 전부 바치고. 내가 기분 좋으면 알도 좀 나눠줄 테니까.”
...
어둠이 내려앉자 별들이 유리잔에서 쏟아진 것처럼 하늘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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