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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5장

“그럼 내가 직접 묻어줘야죠.” “정말 못됐어!” 조민희는 타박하듯 이천후의 팔을 툭 쳤고 그녀의 손끝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이 밤공기를 타고 번졌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 정말 살고 싶어. 우리 신마기린이 자라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거든. 저 아이가 세상을 누비며 찬란히 빛나는 걸 꼭 보고 싶어...” 그런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이천후는 다급히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지만 손끝에 닿은 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차가운 식은땀이었다. “너도 알잖아. 이건 보리도체의 운명이야.” 조민희는 저 멀리 희미해져가는 별빛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도맥의 상처를 입으면 열 명 중 아홉은 죽어.” 그 순간 이천후가 품속에서 금빛이 감도는 종이 한 장을 꺼냈다. “혹시 이 경문이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이건 뭐야?” “대제선경이에요. 여기에 심법이 적혀 있는데 지한 씨가 적산 고대 성자에게서 뺏어온 거예요.” “이게 대제선경이라고?” 조민희는 종이를 받아 들고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 금색 종이는 매우 독특했다. 어떻게 보면 금박 같기도 하고 짐승의 가죽처럼 보이기도 했다. 세월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었고 오래된 숨결이 느껴졌다. 종이 위에 심법이 하나 적혀 있었는데 그 시작은 불문의 문자로 쓰인 두 글자였다. [열반]. 그 두 글자를 보는 순간 조민희의 심장이 움찔하며 조여왔다. ‘열반’은 불가에서 윤회와 재생의 가장 높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였다.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고 종이 위의 금빛 범문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거 혹시... 불문에서 오래전 사라졌다는 무상의 비전 ‘열반진경’ 아니야?” 조민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가 이미 정독해 봤는데 원본 열반경에서 갈래쳐 나간 변형이더라고요. 치유에 특화된 심법이죠.” 이천후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 경문은 불문과 인연이 있는 사람만이 그 진의를 엿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 ‘인연 있는 자’란 곧 불성이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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