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5장
“한 명뿐이라고?”
이천후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지존연맹 쪽이라면 누구든 먼저 죽이고 볼 일이다.
그는 우나연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황금색으로 치장된 수레 앞에 단정히 앉아 있는 남자. 호랑이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이 이형의 사내는 가슴팍에 적산을 상징하는 문양이 아른거리고 있었는데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이천후는 그것을 보고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저놈은 분명 적산 일족의 생령, 그중에서도 고대 천교 중 하나다.
“적산 일족의 고대 천교라...”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보다가 수레 쪽으로 다가가고 있는 두 명의 흑갈색 피부의 거한들에게 시선이 멈췄다. 그들은 근육이 마치 철로 주조된 듯 울퉁불퉁했고 짐승 같은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번뜩이고 있었다.
‘어?’
이천후는 잠깐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자기들끼리 싸우려는 건가?’
“저 둘은 흑신족의 변절자 같아요!”
우나연이 허리춤의 옥패를 움켜쥐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에 천부기의 도련님인 유천호 곁에 붙어있던 두 노예들도 저 모습이었어요. 어느 날 제가 혼자 외출했을 때 마주쳤는데 절 희롱하고 억지로 덮치려 했었어요...”
그녀는 말하다가 입술을 꽉 깨물었고 귓등까지 살짝 붉게 물들었다.
“그때 외할머니가 바로 그 자리에서 놈들을 베어버리셨어요. 외할머니 말씀으론 흑신족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그들에게로 향했는데 그 두 흑신족 노예는 수레를 둘러싸려는 듯 좌우로 흩어진 채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고 허리춤에 숨겨둔 대형 망치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그중 한 명이 팔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언쟁을 벌였고 호랑이 머리의 고대 천교는 귀찮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호통을 쳤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후방에 있던 나머지 한 놈이 돌연 폭발하듯 움직였고 사람 키의 반쯤 되는 흑철 망치가 천둥 같은 기세로 그의 뒤통수를 향해 내리꽂혔다.
쾅.
고대 천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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