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6장
“그저 육체만으로도 이 정도의 위압이라니!”
이천후의 동공이 좁아졌다.
“저 근력은 적어도 만 근은 족히 될 텐데.”
“흑신족이 비록 역겹긴 해도 몸은 진짜 타고났어요.”
우나연이 발치의 자갈을 툭 차며 말했다.
“놈들은 몸뚱이가 워낙 튼튼해서 대부분 선천적으로 괴력을 지니고 있어요. 세 살짜리 어린애도 솥단지를 메고 뛰어다닌다니까요.”
“정말로 선천적으로 괴력이 장난 아니구나.”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저놈들이 수련까지 한다면 무시무시해질 텐데.”
“오빠, 그건 착각이에요.”
우나연이 이천후의 소매를 살짝 당기며 말했다.
“저희 외할머니가 그러셨거든요. 흑신족은 태허계 남쪽에서 살고 있는데 그 땅은 영기가 너무나도 풍부해서 손으로 집으면 물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래요. 산과 들엔 천연의 보물이 널렸고요.”
“그런데 웃긴 게 뭔지 알아요? 태허계 전체를 통틀어 제일 찌질한 동네가 거기예요! 아직도 나무 구멍에서 살면서 들과일이나 쏙쏙 빼먹고 산다니까요.”
이천후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런 기이한 일이 다 있단 말이야?”
“저놈들은 뼛속까지 게으름이 박혀 있어요! 고대 선경을 코앞까지 가져다줘도 귀찮아서 책장을 넘기지도 않을 놈들이에요. 저놈들 전체를 다 뒤져봐도 제대로 된 수련자는 열 명도 안 돼요.”
“그냥 누워 있다가 과일 떨어지길 기다리는 놈들이라고요. 머리는 녹슨 쇳덩이처럼 둔하고 수련이 뭔지도 이해 못 해요. 그냥 힘만 센 멍청이들이에요.”
이천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코웃음쳤다.
‘참 특이한 종족이네. 그렇게 게으르니 다른 종족에게 노예 신세로 전락할 만도 하지.’
그런데 그 순간 전장이 요동쳤다.
먹물을 뒤집어쓴 듯한 검은 피부의 두 흑신족 거한은 천 근짜리 대형 철퇴를 휘두르며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몇 번의 휘두름에 백여 명의 무사가 짓이겨져 육편이 되었으며 공중에 피 안개가 흩날렸다. 무사들의 잘린 사지는 철퇴 끝의 스파이크에 걸린 채 덜렁거렸다.
“진짜 미친 괴력이네...”
이천후가 혀를 찼다.
그들의 철퇴엔 진기가 한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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