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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0장

이천후가 강보를 내디디자 순간 아홉 개의 허상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그 형상들의 주먹과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마치 폭우처럼 쏟아졌고 만악 성자의 온몸은 함몰되어 피투성이가 된 채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만악 성자는 정말 끈질긴 놈이었다. 뼈는 으스러지고 얼굴의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마지막 숨을 붙들고 있었다. 어두운 금빛의 피가 땅속으로 스며들자 그 주변 수십 길 내의 초목이 미친 듯이 자라났다. 그 혈맥이 얼마나 지배적이고 폭력적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만해! 나를 죽이면 너희 전부 나랑 함께 묻힐 줄 알아!” 온몸이 피범벅이고 하얀 뼈까지 드러났지만 만악 성자의 붉게 물든 눈동자는 여전히 독사처럼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죽기 직전까지도 입은 살아있네.” 이천후는 냉소를 흘리며 손바닥 위에 칠채룡령을 응축시켰다. 그것은 곧바로 용의 발 형태로 응결되더니 만악 성자를 후려쳐 벽에 박아버렸다. 바로 그때 극광 성자가 허공에서 돌연 나타났는데 그는 손을 교차시켜 인을 맺으며 공간을 흔들어놓았다. 퍽. 퍽. 퍽. 연이어 들려온 묵직한 충격음과 함께 만악 성자의 가슴이 갈라지며 피가 튀었고 갈비뼈가 살점을 찢고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 괴물은 쓰러지지 않았다. 뼈조각이 소리를 내며 다시 맞물리는가 싶더니 그의 속살에 금빛이 흐르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만악 성자의 상처가 절반 이상 아물었다. 주변에 있던 이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만악 성자는 역시 적산의 4대 고대 성자다웠다. 저렇게 피범벅이 되고도 자가치유를 해버리다니. “이 자식, 진짜 철로 만든 거 아니에요?” 진기범은 철곤을 짚은 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살에서 금빛이 흐르는 걸 보니 어릴 때부터 신단을 밥처럼 먹은 놈일 걸?” 이때 이천후의 몸에서도 금빛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그는 연속해서 강렬한 주먹을 날려 만악 성자의 뼈를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산산조각 난 그 몸뚱이는 마치 꿰맨 인형처럼 피와 살 사이에서 다시 빛무리가 흘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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