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0장
이천후는 고개를 저었다.
“고대 성자들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절정의 천교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거든요. 저들의 전투력도 무시무시하지만 맞아도 버티는 내구력이 더 무서워요.”
그는 이미 수없이 많은 고대 천교들과 부딪쳐와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수천 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고대 천교들은 깊은 저력도 무서웠지만 그 무엇보다도 불사에 가까운 육체와 끝없이 이어지는 목숨이 진짜 골치였다. 오랜 세월의 봉인은 그들의 기운을 갈고닦았고 그와 동시에 육신에 상상을 초월하는 회복력과 저항력을 부여했다.
그래서 어지간한 중상쯤은 그들에게 있어 가벼운 타박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김치형은 그조차도 넘어설 기세였다. 그의 공격은 마치 폭풍처럼 몰아쳤고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반면 도무 성자는 이미 연속된 타격으로 온몸에서 마혈을 흘리고 있었고 그가 흘린 붉은 피는 전장을 시커멓게 물들였다.
퍽.
그러다가 마침내 김치형의 발이 도무 성자의 가슴 한가운데를 정확히 찍었다. 뼈가 으스러지는 선명한 소리와 함께 도무 성자의 가슴이 눈에 보이도록 꺼져 들어갔고 몇 개의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흥. 흑마산의 최강 고대 성자라더니, 고작 이 정도였어?”
김치형은 그를 내려다보며 차가운 눈빛 속에 명백한 멸시를 담았다.
“크헉, 푸억!”
이때 도무 성자의 입에서 검붉은 마혈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육체의 고통보다도 그를 더욱 미치게 한 것은 굴욕이었다. 흑마산의 자존심이던 도무 성자가 언제 이토록 처참하게 짓밟혀 본 적이 있었던가?
“넌 도대체 누구냐?”
그는 눈을 부릅뜨며 이를 악물었고 입안에서 이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김치형은 단호하게 응수했다.
“잘 들어. 내 이름은 김치형이야. 난 이 천로 위에 불멸의 이름을 새기고 모든 천교를 뒤흔들 존재야.”
“하하하하... 네 이름이 뭔 대수라고. 고작 그 정도로 본 성자를 이길 수 있을 줄 알았어?”
숨이 끊기기 직전 같던 도무 성자의 입가에 광기에 찬 미소가 피어났고 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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