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1장
“아악!”
이 충격적인 반전은 전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연씨 가문의 세 자매를 순간적으로 비명이 터지게 만들었다.
그들은 조금 전까지 김치형이 완벽하게 도무 성자를 누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무 성자의 절체절명의 반격으로 김치형이 단번에 중상을 입고 날아가 버릴 줄이야...
“천후 씨!”
연원영은 곧바로 이천후를 바라보며 목소리에 절절한 불안을 실은 채 외쳤다.
하지만 이 모든 전개는 이천후에게 있어 이미 예상된 범위 안에 있었다.
“지존연맹의 고대 천교가 그렇게 만만할 리가 없죠. 저놈들을 상대하는 건 저한테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괜찮아요. 김치형한테 맡깁시다. 흑마산의 성자도 죽이지 못하면 제 옆에 설 자격이 없죠.”
이천후는 말을 마치고 웃었다.
도무 성자도 분명 강자이긴 하지만 그는 김치형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천재들이 넘쳐나는 신염산에서 김태일이 손수 골라낸 유일한 젊은 천교가 보통일 리가 없었다.
지금 도무 성자는 그야말로 지옥의 사신 같았다. 등 뒤엔 거대한 핏빛 박쥐 날개가 돋아 있었고 그 날개를 한번 퍼덕일 때마다 공기에서마저 끈적한 피가 흘러나왔다. 진득하고 짙은 피비린내는 멀리서도 구역질을 유발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피바다 속에 사악하고 잔혹한 마신의 환영이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실체화해 누군가를 잡아먹을 듯한 위압이 느껴졌다.
“하하하... 멍청한 놈, 이 몸의 비장의 수를 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아!”
도무 성자는 귀를 찢는 듯한 괴성을 질렀다.
그의 몸에서 피어오르던 온갖 더러운 혈광이 순식간에 수축되며 머리 위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는 혈마왕의 실체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이건 이 성자가 수백 년간 매일 심장의 피를 바쳐 내 손으로 길러낸 혈해 마령이다!”
“태고에 만계를 도륙한 마병기의 무기정신이었지. 그 위력을 네놈 같은 범인은 가늠조차 못할 거야!”
도무 성자의 목소리는 이미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변해 있었고 그 음성에는 광기에 찬 헌신과 제물의 열기가 뒤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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