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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3장

김치형은 허공 위에 발을 디딘 채 서릿발 같은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더 보여줄 수 없어? 벌써 다 써먹은 거냐?” 도무 성자의 상태는 처참했다. 그의 본명 정혈로 제련한 마산인과 혈마왕을 연달아 잃어버린 지금 손실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보다 더 무서운 건 강력한 역류 현상이었다. 이것이 마공의 치명적인 단점이었는데 습득은 빠르나 대가는 혹독했다. 그 힘은 강하지만 제어하지 못하면 정신이 붕괴되거나 육신이 폭열해 산화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더구나 지금 그가 마주한 상대는 김치형이었다. 그의 신통과 보술은 애초부터 마공을 억제하는 데 특화되어 있었고 과거 근고에 벌어진 화족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전에서 마족은 가장 잔혹한 학살자였다. 그 뿌리 깊은 원한은 이미 화족의 피에 새겨졌고 그로 인해 신염산 생령들이 수련하는 모든 신통과 비술은 마공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도무 성자가 다른 천교들과 싸운다면 몰라도 상대가 김치형일 경우 애초부터 상성이 최악이었다. 백호의 선풍처럼 마력을 찢는 백호 선규진, 모든 마혼을 태워버리는 헌원의 진화, 그 어느 것 하나 도무 성자에겐 재앙이 아닌 게 없었다. 김치형의 매 한 번의 공격은 그의 약점 위를 정통으로 찌르며 사정없이 불로 지지는 낙인이 되었다. 그러나 흑마산이 자랑하는 최상위 고대 성자가 정말 이대로 끝날 리가 없었다. 바로 그때 김치형이 무한한 신위를 끌고 도무 성자를 완전히 짓눌러 버리려는 순간... “감히 날 죽이려 해? 네놈 따위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도무 성자가 악에 받친 듯 포효하며 말라붙고 피범벅이 된 손을 허공을 향해 번개처럼 내뻗었다. 그 순간 공기 속에 남아 있던 마기가 광풍처럼 몰아치더니 하늘을 가릴 만큼 거대한 검은 마수가 나타났다. 기괴하고 흉측한 그 손엔 무려 일곱 개의 뒤틀린 손가락이 달려 있었고 손가락마다 지옥의 기둥처럼 뻗은 형체 위로 온몸을 꿈틀대는 자주빛의 마문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진짜 소름끼치는 건 그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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