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7장
그러나 김치형은 도무 성자에게 조금의 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쿠오오오...
산천을 뒤흔드는 호랑이의 포효가 그의 몸에서 터져 나왔고 그 순간 그의 몸이 찢어진 허공을 가르며 눈부신 백색의 유성처럼 날아들었다.
김치형이 양손을 번뜩이며 휘두르는 사이 그의 몸속에 응축된 신력이 폭발하듯 분출되었고 그 기세에 이끌린 천지의 원기마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으며 눈에 보일 정도로 또렷하고 마치 백금으로 주조한 듯한 무수한 광폭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지지지직...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음향이 사람의 피부를 오싹하게 만들 정도였다!
찰나도 안 되는 순간 수많은 백호의 회전 기류가 얽히고 설켜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살풍의 그물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그물이 아니었다. 형태만 비슷했을 뿐 그 속은 오히려 모든 것을 절단하고 분쇄하는 죽음의 소용돌이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날카로운 가장자리만으로도 공간이 찢겨 나갔으며 그것이 도무 성자의 머리 위로 무자비하게 내려앉았다. 그것은 ‘그물’이 아니라 ‘죽음의 감옥’이었고 신산조차 갈가리 찢어낼 수 있는 멸세의 ‘맷돌’이었다.
그 안에 들어선 자에게 남는 건 단 하나, 형체와 영혼의 소멸뿐이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눈앞에 들이닥치자 도무 성자의 동공은 순식간에 수축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 공포나 절망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광기 어린 살기가 번뜩였다.
“나를 갈가리 찢겠다고? 웃기지 마!”
도무 성자가 야수처럼 으르렁거리며 외치더니 갑자기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세차게 내려쳤고 그 충격으로 진홍의 본명 정혈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피는 땅에 떨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타오르는 마화처럼 번뜩이며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끈적하고 질척한 혈기와 섞였다.
쿠르르르...
피의 바다가 끓어오르자 그 영역은 순식간에 확장되었고 그 광란의 중심 피바다 깊숙한 곳에서 거대하고 뒤틀린 실루엣이 빠르게 응축되었다. 그 실루엣에는 핏빛으로 물든 달처럼 번뜩이는 세 쌍의 거대한 눈이 달려 있었고 그 눈동자엔 순수한 ‘파괴의 힘’만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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