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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8장

“저건... 명하의 물인가?” 그 장면을 목격한 순간 김치형의 안색이 급변했다. 화족의 직계 혈맥을 이은 그로선 마족에 대한 지식이 뼛속 깊이 각인돼 있었다. 그런 그가 이 황갈색 수증기에서 풍기는 썩은 내음과 타락, 그리고 모든 생기를 소멸시키는 기운을 단숨에 알아봤다. ‘명하의 물’은 마족이 보물처럼 떠받들며 전설 속 마역의 삼두견이 직접 지키는 금단의 독수였고 그는 그 정체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명하의 물은 악독하고 음험하며 세상의 모든 것을 부패시키는 사악한 액체이고 뼈를 녹이고 살을 썩게 하며 영혼마저 갉아먹으며 모든 마법과 영력을 무력화시키고 보물의 광휘마저 꺼뜨린다. 살아 있는 존재가 거기에 닿기만 해도 육신은 곪아 무너지고 정신은 산산이 조각나 끝없는 고통의 나락에 떨어진다. 과거 화족의 한 성령조차 이 명하의 물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져 내렸던 비극이 있었다. “하하, 제법인데!” 도무 성자의 얼굴엔 놀라움이 가득했다. “네놈이 명하의 물을 알아보다니 놀랍네. 넌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이런 비밀까지 알고 있는 거야?” 명하의 물은 도무 성자의 최후의 수단이자 절대 비밀이었다. 이런 금기급 성수는 세상에 존재하는 단 몇 가지 힘을 제외하곤 모두 무력화시킬 수 있을 만큼 끔찍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김치형은 아무 대답 없이 입꼬리를 비틀어올렸다. 그의 몸속에서 진득한 살의가 치솟았고 눈빛엔 타오르는 복수의 불길이 번뜩였다. 한때 그의 조상들에게 끝없는 절망을 안겨주었던 이 악령 같은 존재를 오늘 다시 마주한 이 광경은 그를 공포에 물들게 하진 않았고 오직 전 세계를 불태울 복수심만이 그의 안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이 영혼을 부패시키는 ‘죽음의 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도륙을 기다릴 테지만 그는 달랐다. 명하의 물은 오늘 천적을 만났고 그 천적의 이름은 화족의 직계 후손 김치형이다. 쿠오오오... 도무 성자의 곁에 선 마역 삼두견이 세 개의 끔찍한 개머리를 들고 하늘을 향해 동시에 포효했고 끈적하고 역겨운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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