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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9장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신성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그 불꽃은 아홉 가지 서로 다른 색으로 얽히고설켜 변화를 이뤘고 마치 구천 위의 신비로운 신채를 전부 녹여낸 듯한 위용을 자랑했다. ‘구채신염’은 거세게 타오르며 뜨겁고 강렬하게 팔황을 불태웠고 격렬하게 밀려오는 명하의 물을 마주한 김치형은 그저 조용히 손을 들어 올렸을 뿐이다. 그러자 아홉 색의 불꽃은 마치 해방구를 찾은 것처럼 폭주하듯 분출됐고 천지를 관통하는 불의 폭류가 되어 거칠게 돌진했다. 치이익... 곧이어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섬뜩한 소리가 전장을 뒤덮었고 도무 성자의 얼굴에 떠올랐던 자신만만하고도 잔혹한 미소는 바로 다음 순간 굳어졌다. 그리고 그는 곧 공포와 허탈감으로 얼어붙었다. 그가 비장의 무기로 자부하던, 그 어떤 신염조차 부식시킨다 자만했던 명하의 물은 그 아홉 색 불꽃과 맞닿는 순간 뜨거운 물에 눈이 녹듯 빠르게 기화되고 사라져갔다. 짙게 깔리던 어둠의 기운은 신염에 정화되었고 흩어지는 연기조차 남기지 못한 채 완전히 소멸했다. “이... 이럴 수가!” 도무 성자는 비명을 지르듯 외쳤고 그의 눈알은 거의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명하의 물은 신염봉 상위권의 신염조차 부식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졌어! 그런데 이건 도대체 무슨 불꽃이길래 명하의 물을 전부 태워 없앨 수 있단 말이야?” “이건 구채성염이라고 해.” 김치형의 눈빛은 그 아홉 빛깔의 불길을 뚫고 무한한 허공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동자엔 수십만 년을 눌러 담은 듯한 거대한 의지와 서늘한 살기가 넘쳤다. “우리 화족 선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천상 만지극지를 뒤져 아홉 가지 가장 순양하고 가장 맹렬한 본원 신염을 채집한 뒤 최상의 비법으로 융합해 만든 불꽃이야. 이 불꽃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네놈 같은 오염되고 음침한 명하의 물을 정화하기 위함이지.” 화족은 천로 위에서 수십만 년을 잠행해왔으나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며 연명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칼날을 벼리고 힘을 쌓고 천하를 뒤집고 역사를 청산할 그날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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